news 근성의 아이콘, 내 이름은 손완호 [올림픽 배드민턴-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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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7-26 17:26본문
[배드민턴코리아] "8강 이상을 노려보려고요. 올림픽은 이변이 많잖아요. 정말 미친 듯이 최선을 다해서 뛰어봐야죠!"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거머쥔 만큼 들러리로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생각은 없다.
사실 손완호(김천시청 세계13위 올림픽랭킹기준)가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막차로 런던행에 오른 까닭이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마지막 대회, 지난 4월 말 열렸던 2012인디아오픈에서 그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다. 결승전에서 리총웨이(세계랭킹 1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7위였던 세계랭킹을 단숨에 13위로 급상승시켰다. 당시 인디아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손완호의 런던올림픽 꿈은 물거품이 됐다. 랭킹을 16위까지 끌어 올려야만 하는 절벽 끝에 서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 올림픽에서 손완호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그 누구도 손완호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오히려 손완호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참가하는 올림픽, 아무런 부담도 기대도 없이 다가갈 수 있다. 손완호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한데 최근 올림픽을 준비하며 보여줬던 경기력이라면 그 누구와 붙어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그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톱랭커 피터게이드(덴마크), 리총웨이 등을 잡으면서 자신감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지금 그에게는 두려운 상대가 없다.
손완호는 플레이 스타일도 올림픽과 딱 맞아 떨어진다. 상대가 질릴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다. 공격력이 약하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다수의 선수들은 무리한 공격을 줄이고 실수를 최소화하자는 전략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안정적인 수비와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는 손완호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손완호와 과거 인터뷰에서 "30번 치고 시작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크게 웃은 적이 있다. 승패는 근성에 달려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충분한 승산을 가진다. 13번째로 올림픽 티켓을 챙긴 손완호도 조별리그전을 뚫고 본선에 올라야 한다.
손완호는 경기 중 유니폼을 거의 갈아입지 않는다. 그는 "이기면 상관이 없는데. 지면 게임도 졌는데 숙소 가서 빨래도 해야 한다. 빨래방이 없으면 손으로 빨아가지고 수건으로 밟아서 물기를 빼고 말리고 그래야 한다"며 투덜댔다. 손완호가 런던에서는 기분 좋게 빨래방을 드나들 수 있도록 응원해보자. [통산 106승 68패, 2012년 24승 11패]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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