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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여자단식 에이스 황혜연 대표팀 복귀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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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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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여자단식 에이스 황혜연이 공백을 깨고 태릉선수촌에 합류했다. 부상으로 선수촌에서 방을 뺀지 언 9개월여 만이다. 8월 15일 입촌을 앞둔 황혜연을 만나 부상과 재활 그리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 등 9개월 동안 몸과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7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0 호주오픈배드민턴 그랑프리대회’ 출전명단에 반가운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대표팀과 소속팀이 삼성전기에서 지난해까지 여자단식 에이스로 활약했던 황혜연이었다. 황혜연은 9개월 만의 조심스러운 복귀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코트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호주그랑프리는 시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재활만 끝난 상태에서 코트에서 기본적인 훈련만 해서 시합도 훈련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으로 나갔다. 호주에 가서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졌는데 시합 당일 환부가 괜찮아져서 시합을 뛰었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나간 대회였지만 그녀에게 이번 호주그랑프리는 많은 점을 남겼다.
“일단은 시합을 하면서 내가 시합을 뛸 수 있다는 게 가장 즐거웠고, 아직도 ‘내가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구나’라는 생각과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으니까. 통증이 있어 약간은 걱정이 됐는데 관리를 잘하면서 하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황혜연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개인전 여자단식 8강전 윤여숙(김천시청)과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윤여숙의 짧은 스트로크에 전위 플레이를 하기 위해 코트 앞으로 대시하다가 오른쪽 발에 큰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는 족저근막파열이었다. 족저근막파열은 보통 마라톤 등 장거리 육상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고, 배드민턴 등 구기 종목에서는 사례가 드물다. 또한 재활이 1년 정도 걸리는 큰 부상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9개월만의 복귀가 너무 이르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복귀가 빠르긴 했지만 처음에 깁스를 충분하게 하지 않고 너무 빨리 재활을 시작했고, 통증이 낫지 않아 다시 가서 깁스를 하는 등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일단 복귀를 했으니까 부상이 재발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 전국체육대회는 황혜연 개인에게는 3개월만의 복귀전이었다. 그전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을 해서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한 대회였다. 그래서 그런지 무리한 동작이 아니었는데도 큰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하고 삼성전기 숙소가 있는 수원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X-레이와 MRI 검사를 하고 병명을 알게 되었다. 반깁스를 하고 5주가 지나 깁스를 풀고 용인 수지에 위치한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갔다. 치료 위주로 재활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아직 환부가 붙지도 않았고, 상태도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더욱이 ‘앞으로 계속 운동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까지 들었다. 그래서 다시 깁스를 했다. 그렇게 4주가 흘렀고, 깁스를 풀고 보조기를 차고 2주를 지냈다. 그리고 다시 용인 수지 STC로 향했다. 부상을 당하고 4개월을 훌쩍 넘겨 2010년 2월 24일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먹고 자면서 재활에만 전념했다. 통증은 쉽게 없어지지 않아 치료에 전념했고, 2주가 지나서 통증이 조금씩 줄었다. 그때부터는 컨디션에 따라 아픈 정도만 조금씩 달랐다.
“STC에서 2주정도 물리치료를 받고 앉아서 운동을 하다가 그 이후에 점심에 잠깐 수중 치료를 받고 걷는 운동을 하다가 통증이 있으면 물리치료를 다시 받고 근력 운동 위주로 재활을 계속했다. 환부가 나으면 바로 운동할 수 있게 미리 몸을 만들어 놓는 작업을 한 것이다. 5월말 정도가 되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6월에 팀에 복귀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물리치료도 받으면서 코트에서 가볍게 스토로크 훈련도 했다. 몸이 안 좋은 날에 휴식을 취하면서.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나 호주그랑프리에 나갔다.”

복귀전을 치렀지만 아직 몸 상태는 예전의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아직도 땅에 발을 디디면 뜨끔하면서 당기고 아프다. 운동을 안 하고 쉬면 통증이 사라졌다가 운동을 하면 다시 아프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선수생명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 길었던 재활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무엇보다 재활이 길어진 게 가장 속상했다. 처음에는 6개월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치료와 재활이 길어지면서 언제 나을지 기미가 보이지 않고 통증은 없어지지 않으니까 조바심도 나고 재활 자체도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STC에 있는 냉장고에 붙어있는 ‘재활은 땀과 고통을 필요로 한다’라는 글귀가 맘에 와 닿았다. 처음에는 걸으면 아프니까 나갈 엄두도 못 냈다. 재활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주말에라도 나가서 풀고 싶었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술 한 잔 생각나도 못 먹어서 괴로웠다. 처음 재활을 하는 거니까 빨리해서 나가야지 생각했는데 한 달이 지나면서 어딘가 그냥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주말에 방에 있다가 다시 월요일에 재활하러 나가면 답답하고 기계들로 가득 찬 재활실이 숨 막혔다.”

황혜연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는 큰 심적 고통이 겪었다. 그때와 부상과 재활 중 어느 것이 더 힘들었을까 황혜연은 이렇게 말했다.
“심적 고통은 비슷하다. 그때는 많이 힘들었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은 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 주니까 재활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몸 관리도 계속하고, 다시 끌어 올려야하는 거고, 나이도 있고, 그래서 지금은 그때와 뭔가 다르다. 걱정도 되는 반면에 이 길이 아니어도 다른 길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
전에는 올림픽 출전이 내가 생각했던 전부여서 허탈감이 컸는데, 이제는 이거 아니어도 살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작년까지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황혜연이 빠진 우리나라 여자단식은 배승희 배연주, 성지현 등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많이 올렸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우버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밖에서 지켜봤던 황혜연은 말한다.
“솔직히 한편으로는 속상했지만 그래도 중국을 이겨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나오는 잡지나 사진들 보니까 눈물이 날 것 같더라. 내가 안 다쳤으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우버컵에 출전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해본다.”

황혜연의 이전의 플레이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체력’이었다. 긴 랠리와 실수를 줄이는 스트로크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그녀의 주특기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때가 되었다. 앞으로 그녀는 어떤 플레이를 코트에서 보여줄까.
“이제 예전의 스타일을 버려야한다고 재활할 때부터 느꼈다. 테크니션으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한다. 이번을 계기로 스타일도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바꾸려고 싶다.”

부상 전에 톱10을 향해가던 황혜연의 세계랭킹은 크게 하락해 155위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이 있는 올해 랭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자단식에서도 에이스였던 이현일이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단체전에서 3장으로 나서는 이현일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크게 경계하는 눈치다. 황혜연 역시 부상을 완전히 떨치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3장으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크게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어찌되었든지 다시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열심히 할 것이다. 만약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면 3장으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고, 자신 있다. 세계랭킹은 지금은 많이 떨어져 예선전을 뛰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1년 후에는 다시 예전의 랭킹으로 끌어올리고 싶고, 내친김에 1위를 한번 찍고 싶다. 앞으로 1년 동안 내 가상 시나리오는 이렇다. 일단 부상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아시아게임에 출전하고 단체전 우승을 하는데 일조를 한다. 그리고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다시 끌어올려서 내년 시즌부터 계속 승승장구를 한다. 특히 상금이 많은 코리아오픈에 출전을 해서 우승을 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다.”

앞으로 1년 그리고 수년 뒤 황혜연이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떤 위치에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 자신의 꿈처럼 배드민턴 스타가 되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게임 스타일처럼 아마 인생의 꿈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PROFILE
이름 : 황혜연(Hwang Hye Youn)
출생 : 1985년 4월 3일
소속 : 삼성전기
신체 : 165cm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단식
출신학교 : 포천초-포천여중-포천고

최근수상경력
2010년 호주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 여자단식 3위
2009년 제52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1위
2008년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2위
2008년 제51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2위
2008년 루마니아챌린지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위
2008년 전영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여자단식 3위


박민성 기자 | 사진 정수원 Season 2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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