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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4:34본문
ENJOY BADMINTON!!
서울대학교 배드민턴 동아리 스누콕
처음으로 열린 대학동아리배드민턴 혼합단체전의 우승은 서울대학교 배드민턴 동아리, 스누콕이 차지하였다. 기본적으로 서울대라 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로 공부만 잘 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대학동아리대회에서 본 스누콕의 모습은 배드민턴 실력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었다.
혼합단체전 전승 우승을 포함, 남자단식(리치)과 혼합복식(김형준-정다영)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종합 1위를 달성하였다. 2년 만에 다시 열린 대학 동아리대회의 주인공은 서울대 스누콕이었다. 폭염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3일, 그들의 연습 장소를 방문해보았다.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섭씨 32도였다. 동아리 대회를 마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기에, 웬만해선 쉴 법도 하지만, 스누콕의 열정만큼은 무더위와 피로도 막지 못하였다.
스누콕(Snucock)
스누콕(Snucock)은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ersity)의 영문 앞글자인 ‘스누(SNU)’와 배드민턴 셔틀콕의 ‘콕(Cock)’을 합친 이름이다. 다른 대학교 동아리들의 이름에 비해, 학교의 정식 명칭이 들어가 있기에 학교를 대표하는 동아리로서 제격인 이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스누콕의 창단 연도는 2004년. 다른 대학교에 비해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진열되어 있는 트로피를 구경하다 보니, 입상 실적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동아리대회 혼합단체전 우승을 포함하여, 대학동아리대회 중에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경희대학교 하이클리어배와 경기대학교총장배 배드민턴대회에서도 꾸준히 입상해왔다. 이번 대회가 수도권이 아닌 순천에서 열렸기에 참가 학교가 적어서 우승하였다는 논란을 불식하기에 충분한, 압도적인 신흥 강호의 모습이다.
연습과 구성
이러한 밑바탕에는 체계적인 연습이 있다. 스누콕은 매주 3회(화,목,토), 3시간씩 정기 연습시간을 갖고 있다. 단순히 동아리원끼리 친목 도모 형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전문 레슨 코치(송선용, 前 밀양대학교 선수)를 따로 두어, 신입 회원들이 확실하게 기본기를 닦을 수 있다. 그들이 운동하는 곳은 의외로 서울대학교 체육관이 아닌, 학교에서 가까운 관악중학교다. 관악중학교체육관은 배드민턴전용체육관으로서 코트 4면이 있다. 서울대체육관은 다른 동아리 부서와의 공용 때문에, 시공간적 제약이 많아, 관악중학교에서 운동하는데, 전용 코트에서 스누콕 학생들만 운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되기에,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하였다.
하지만, 스누콕의 구성은 의외였다. 대학교 동아리는 해당 학교 학부생 위주의 구성이 일반적이지만, 스누콕은 학부생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및 졸업생, 심지어 타학교 학생까지도 동아리원으로 받고 있다.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누구나 그들의 회원으로 받고 있고, 같이 즐겁게 운동하자는 그들의 기본 취지에도 걸맞은 모습이다. 실제로 대학원생 및 졸업생, 그리고 타 학교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기에, 그들의 실력 유지 및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친선-교류전 환영
앞서 소개하였듯, 이번 동아리대회에서 서울대는 혼합단체 및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들의 연습을 실제로 지켜본 결과, 그들의 우승은 단순히 참가 학교 수가 적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체계적인 연습이 있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학사 및 시험 일정이 겹치기에 베스트 선수들이 참가하진 못했지만, 그들의 경기력은 인상 깊었다. 그 결과, 단순히 우승컵을 가져온 것이 아니다. 바로, 한국체대와의 친선 교류전을 제안 받은 것이다. 대회는 학교대항배드민턴대회 대학부와 같은 일정으로 열렸기에, 대학부 감독들이 그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체대 김연자 감독이 그들에게 친선 교류전을 제안하였다. 일반 대학동아리 학생들에게 엘리트선수들과 같이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최고의 선물과도 같기에, 그들의 우승은 엘리트와 동호인들의 교각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밀양시에서 주선하여 밀양시청 팀과 2박 3일 합숙을 따로 하기도 했다. 이런 기회들을 통해서 스누콕이 더욱더 발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ENJOY BADMINTON
스누콕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즐긴다’라는 것이다. 대학동아리대회에 나가서, 팀원들과 운동 및 응원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하였고, 연습 역시 서로 즐기면서 하자는 것이 기본 생각이었다.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기에, 성적 역시 좋지 않나 생각해본다. 대한민국 대학생으로서, 더군다나 서울대학교 대학생으로서 시간을 쪼개가며 운동을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라면 그 시간만은 유쾌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가 공부만 잘 한다는 편견은 버리길 바란다. 그들은 배드민턴 실력과, 배드민턴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최고인 학생들이다. 앞으로 다른 대회에서도 그들은 항상 배드민턴을 즐길 것이다. 그들의 변치 않는 열정을 기대해 본다.
스누콕 최정규(23)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대학 동아리 배드민턴 대회 혼합 단체 및 종합 우승을 축하한다.
감사하다. 협회에서 주관하는 첫 번째 혼합단체전이었는데 우승하여서 상당히 기쁘다. 같이 열심히 운동해준 스누콕 부원들과, 최고의 레슨을 해주시는 코치님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대회가 수도권 학생들에게는 멀었던 전라남도 순천에서 열렸다. 그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멀었던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소규모 학생들로 이동하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구성원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은 좋았다. 단합도 더 잘되었고. 어찌 보면 순천으로 MT간 기분이었다.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운전하는데 힘들었다(웃음).
-학교측에 건의사항 같은 것은 없는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다른 동아리들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히 입상하고 있다. 공부 외적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는데, 지원금을 조금만 더 인상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스누콕 회장이 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지만, 많이 도와주시고, 지원 및 격려를 아끼지 않아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각자 바쁜 일정이지만, 앞으로도 연습 자주하고, 더 즐기면서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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