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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유럽의 자존심 우리가 지킨다,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올림픽 배드민턴-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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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7-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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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2004아테네올림픽 에릭센 옌스-마틴 룬드가드 한센 조, 2008베이징올림픽 라스 파스케-요나스 라스무센 조. 이들의 공통점은 올림픽 4위라는 것이다.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덴마크 남자복식은 아직까지도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덴마크 남자복식의 명성에 비한다면 뭔가 아쉬운 성적이다. 이번에는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가 이러한 징크스를 던져 버리며 메달에 도전한다.

보에-모겐센 조는 첫 올림픽 출전이다. 그간 덴마크 남자복식을 이끌던 옌스, 한센, 파스케 등의 은퇴 후, 새롭게 덴마크의 수장을 맡았다. 이번 올림픽에는 3번시드를 받으며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정졌다.

마티아스 보에가 이들의 키플레이어다. 보에는 굉장히 까다롭다. 특히 서브를 넣을 때 그렇다. 상대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셔틀콕을 본 상태로 정확한 서브를 집어 넣는다. 이어 3구, 5구의 처리가 매우 좋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에서 굉장히 까다롭다. 보에는 본인이 처리할 수 있는 전위 볼은 무리를 해서라도 다 처리한다. 단순히 띄우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브, 푸시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전위에서부터 상대방에게 강한 압박을 준다.

보에의 머리를 넘긴다 할 지라도 뒤에는 모겐센이 있다. 모겐센은 각도 큰 다양한 스매시가 좋다. 파워는 라이벌에 비해 유별나지 않다. 하지만 코스가 좋고 정확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모겐센의 스매시는 결정타라는 느낌보다는 보에에게 전위 찬스를 만들어 주기 위한 스매시 성격이 짙다. 수비는 두 선수 모두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뛰어나다고도 볼 수 없다.

상대의 수비가 약할 경우, 보에-모겐센 조의 페이스대로 경기는 진행된다. 반면 상대의 수비가 강할 경우, 보에-모겐센 조가 고전하는 모습을 주로 볼 수 있었다. 역시 보에를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지 못하는 것이 보에-모겐센 조를 상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보에는 본인이 후위에서 공격 찬스를 만들기보다 전위에서 끝내는 역할을 좋아하고 또 잘한다. 팀 공격의 중심은 보에에게 맞춰져 있지 모겐센에게 맞춰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최근 정재성-이용대 조는 모겐센에게 득점을 허용할 지라도 보에가 앞에서 날뛰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볼을 돌려가며 수비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전략은 항상 정-이 조를 승리로 이끌었다. 덴마크의 입장에서는 보에가 막히면 그에 따른 '플랜 B'를 가동해야 하는데, 아직 '플랜 B'는 호흡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모겐센의 앞볼 처리 능력은 떨어지지 않지만 모겐센이 앞에 있을 경우, 둘의 동선이 겹치며 호흡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보였다.

자주 흥분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흥분을 하되 냉정을 되찾아야 하지만 냉정함을 잃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결국 다음 랠리까지 영향을 끼치며 손쉽게 분위기를 내준 적도 있었다. 둘의 호흡은 세계 최고. 코트에서 대화와 하이파이브를 가장 많이 하는 남자복식 조다. [통산 221승 72패, 2012년 18승 3패]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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