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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의외의 카운터펀치를 날려라, 이용대-하정은 [올림픽 배드민턴-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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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7-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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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엄밀히 말하면 이용대-하정은 조는 우승후보가 아니다. 주니어시절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작년부터 슈퍼시리즈 이상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숨겨진 카운터펀치를 갖고 있는 팀이다. 남자복식에서 이용대는 세계2위, 여자복식에서 하정은은 세계3위에 랭크돼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톱클래스들의 조합이다. 이번 올림픽 혼복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한국은 혼합복식에서만 2장의 올림픽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혼복 강국이었던 자존심에 이미 상처가 났다. 그래서 이들에게 주종목의 메달 이상으로 혼복은 중요하다. 소중한 1장의 티켓을 위해서라도 혼복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난 올림픽에서 이용대-이효정 조에게 금메달을 기대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에게 유독 약했기 때문인데, 우승후보였던 중국선수들을 만나지도 않고 이-이 조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 중국선수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 이-이 조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이번 올림픽에도 이런 행운이 따르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가능성이 적다고 미리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다. 다른 종목보다 혼복에서 가장 많은 이변이 일어난다는 점을 기억해둬야겠다.

이용대-하정은 조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뛰어나다. 이용대의 수비는 세계 최고로 손꼽히고, 하정은 역시 여자복식에서 중국의 대항마로 활약할 만큼 기본적인 수비는 아주 탄탄하다. 수비능력만 놓고 본다면 어떤 팀과 비교 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공격 그리고 파트너십. 각자 복식에서 이용대는 전위, 하정은은 후위 플레이를 주로 담당한다. 혼복을 하기 위해서는 이용대는 후위, 하정은은 전위에서 플레이해야하는데 주종목에서의 역할과 다르다보니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대의 스매시는 파워가 조금 부족하고, 하정은의 네트플레이는 무난하고, 숏서브에 자신감이 없다. 그래서 하정은 후위, 이용대 전위에서 플레이를 할 때가 있다. 혼합복식의 기본 포메이션인 여자 전위, 남자 후위라는 공식에 맞지 않는다. 물론 어떤 것이 맞고, 틀리고는 아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자주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남자가 전위, 여자가 후위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용대-하정은 조는 굵직한 우승이 없다.

이-하 조는 상위 랭커들에게 4승 12패로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중국과 덴마크 2팀에게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카운터펀치를 날리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조련했던 이동수 코치는 “혼복에서는 여자선수들이 얼마큼 해주냐가 승부의 열쇠”라는 말을 했다. 그의 말처럼 혼복에서 여자선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정은이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네트 싸움을 펼쳐야하는 이유다. 이용대 역시 자신의 장점을 살려 숏게임으로 승부를 걸어 하정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한다. [통산 58승 32패, 2012년 13승 5패]


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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