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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후회 없이 도전하고 싶다 실력도, 인기도 CAREER HIGH 인천국제공항 김소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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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0-09-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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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도전하고 싶다 실력도, 인기도 CAREER HIGH 

인천국제공항 김소영#2


[배드민턴코리]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요넥스코리아 관계자가 말했다. "현재 팬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은 팀은 누가 뭐래도 킹콩 조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지난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한국 배드민턴 팬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인기만 높은 것이 아니다. 2019년 50위권에서 시작한 세계랭킹은 6위까지 상승시키며, 연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정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했다.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렸더라면 김소영은 2020년 8월 현재,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올림픽 무대를 뛰고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긴 했지만, 김소영은 여전히 바쁘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며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요넥스 슈퍼매치에도 대표 선수로 출전했고, 2020년 하반기 대표팀 의류 촬영에도 모델로 나섰다. 그리고 드디어 개막한 올해 첫 국내대회인 봄철리그전에서도 소속팀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실력과 인기, 모두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소영을 만났다. 활발하고 유쾌하기로 소문난 김소영은 인터뷰에서도 수준급 입담을 뽐냈다. Writer 박성진 | Photo 이진혁(코이웍스)


[본 인터뷰는 배드민턴코리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으로, 7월에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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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EER HIGH, 2019년 

2011년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다. 그런데 공희용과 본격적으로 파트너 하기 시작한 2019년 여름부터 성적이 갑자기 좋아졌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희용이랑 2017년 말부터 잠깐 파트너를 했었다. 그때 라경민 코치님이 나와 희용이의 로테이션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희용이랑 찢어진다는 것을 알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가 2018 아시아선수권인데 3등을 했었다. 그때 희용이한테 '마지막이니까 후회 없이 하자, 어쩔 수 없으니까 다른 파트너랑도 잘 해'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1년 후에 다시 희용이랑 파트너가 된 것이다. 나도 '희용아, 우리 다시 만났어, 조금 더 잘 해보자' 이런 느낌이었고, 희용이도 '언니, 우리 다시 해요' 하고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고, 신뢰가 더욱 쌓인 것 같다.


코리아오픈에서 이소희-신승찬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심정은 어땠나.

결승 시합 전에는 한국끼리 붙어서 좋았다. 다른 나라 선수랑 하는 것보다 경기 부담이 확실히 덜 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올림픽 레이스 기간이기 때문에 랭킹 포인트 이런 부분은 신경이 쓰였다. 코리아오픈 전까지 소희-승찬 팀에게 공식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소희-승찬이는 우리보다 맞춘 것도 오래됐고, 경험도 많으니까 부담 없이 편하게 치자'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1게임에서 진짜 상대가 안 되게 졌다. 희용이가 이기려는 욕심을 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몸도 더 굳어 있고 실수도 많았다. 1게임 끝나고 희용이한테 '희용아, 후회 없이 하자. 이렇게 뛰고 지면 전에 잘 했던 시합들은 기억 안 나고 이런 못한 시합만 기억에 남는다. 이런 건 네가 스스로 풀어 나가야지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끝나고 후회하지 말고 네 것 해봐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희용이가 갑자기 울려고 하는 거다. 하하하하. 그때부터 희용이 눈 안 쳐다봤다. 하하. 그런데 희용이가 하나씩 잡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겼다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우리가 이긴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생각도 못하고 희용이랑 막 방방 뛰었는데 소희-승찬이한테 정말 미안했다.


코리아오픈을 기점으로 팬들이 확 늘었다. 요넥스코리아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인기가 현재 가장 높다고 한다.

그런가? 그런 거 까지는 몰랐다. 그런데 그때부터 킹콩조로 확실히 인식된 것 같다. 처음에는 킹콩? 고릴라 같은 우락부락한 거라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팬 분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니까 마냥 좋다고 생각했다. 다 팬분들의 애정이지 않나. 별명이 있는 복식 조가 별로 없다. 인도네시아 수카물조 팀 정도만이 미니언즈라는 별명 있지 않나. 킹콩은 우리만의 특별한 별명인 것 같아 지금은 참 기분 좋다.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들. 하하하하.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나?

배드민턴 하시는 분들은 조금 알아봐 주시는 것 같은데, 일상 생활에서는 아직 그 정도 급은 아니다.


11월 열린 코리아마스터즈에서 공희용이 경기 중 발목인대 파열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그때 기권하지 않고 경기를 끝날 때까지 계속 뛰었는데, 후회하지 않나?

기권 했어야 했다. 내 판단 미스다. 마침 그때 한국 팀끼리 경기라서 벤치에 물어볼 코치님도 계시지 않았다. 내가 언니로서 냉정히 판단해야 했는데, 희용이한테 그걸 넘겼다. 그때 '나는 진짜 기권해도 되는데, 네가 판단해. 진짜 아프면 기권해도 돼'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희용이가 미안해서 참고 뛴 것 같다. 그러면서 부상과 부진이 장기화 된 것 같아 미안했다.


12월 열린 연말 BWF 연말 시상식에서는 기량 발전상을 수상했다. 한국나이 스물 여덟에 받는 기량 발전상의 수상 소감은 어땠나?

하하하. 진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좋았다. '내가 노력했던 것을 이렇게 보답 받는구나, 희용이랑 열심히 성실하게 한 것들을 사람들이 알아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맥시멈이 있지 않나. 그런데 작년에는 그 맥시멈을 넘어서 진짜 열심히 했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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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흰 드레스를 입은 것도 화제가 됐다.

준비해 간 거다. 베스트 드레서 상을 노렸다. 하하하. 그런데 라챠녹이 앞이 파인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왔더라. 하하하.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결국 올림픽이 1년 미뤄지고 말았다. 내년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 나이 서른에 맞이하는 올림픽이다. 부담감은?

없다. 한국 나이만 서른이지, 만 나이로는 내년에도 이십대다. 하하하. 외국 선수들은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도 많다. 지금 예나 언니랑 경은 언니만 보더라도 정말 잘 하지 않나. 나이가 많아져서 힘들어진다, 이런 것은 없는 것 같다. 덴마크 여자복식 조는 서른 넘어서 올림픽 은메달 따지 않았나. 하하하.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우선 아직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다. 출전하는 것이 첫 목표다. 그리고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정말 이때까지 준비했던 것을 지더라도 원 없이 도전해보고 싶다. 지금부터 메달을 목표로 하면 욕심이 날 것 같아 안 된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잘 하고 나오고, 그런 게 잘 되면 메달까지? 하하하.



지우고 싶은 것이 없을 때까지 도전

2014년에는 장예나와, 2015년에는 채유정과 슈퍼시리즈 파이널에 출전했다. 파이널 대회에 나갔다는 것이 당해 세계랭킹 8위 이내에 들었다는 것인데.

그래도 그때는 내가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2014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예나 언니랑도 출전했는데 내가 못해서 망쳤다. 아시안게임 끝나고 잠깐 시합 못 나가다가 파트너가 유정이로 바뀌었다. 그런데 유정이를 만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

유정이가 정말 악바리 같은 친구다. 유정이가 나보다 후배지만 볼 치는 것이나 보는 것을 진짜 잘한다고 생각한다. 유정이랑 파트너를 하면서 유정이한테 경기 운영을 맡기고, 나는 유정이를 잡아주는 역할만 했다. 유정이가 약간 급하고 흥분도 잘 하는 편이라 괜찮다고 달래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 유정이랑 파트너 하기 전까지는 앞볼이나 드라이브가 정말 젬병이었다. 그냥 후위에서 때리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유정이가 드라이브 싸움을 좋아한다. 그러면 나도 드라이브를 쳐야 하는데 내가 못 치면 지니까, 그때 드라이브 기술이 참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었던 볼인데 실력이 늘어 가는 것을 보고, '어, 내가 이거를 칠수 있네?' 이러면서 운동이 더 재미있어졌다. 유정이랑 시합에 나가는 것이 좋았다. 대회에서 패하더라도 '빨리 유정이랑 다음 시합 뛰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금 공희용과 파트너십을 보면 역할이 많이 달라졌다. 김소영 전위, 공희용 후위가일반적인데.

2016리우올림픽 출전이 가시권에 있던 예나 언니, 경은 언니, 소희, 승찬이, (고)아라, (유)채란이, 이 여섯 명만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복식 훈련을 했다. 나머지 여자 선수들은 그때 혼합복식 파트로 들어가서 훈련을 했다. 라경민 코치님이 그때 담당이었는데, 앞볼 연습을 정말 많이 시켰다. 그러면서 앞볼 치는 것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희용이가 나보다 확실히 세다. 하하하. 내가 때리는 것보다 희용이가 때리는 것이 더 위력적이다.


국가대표가 된 2011년부터 파트너가 여덟 번이나 바뀌었다. 선배, 친구, 후배랑 파트너를 할 때 각각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편한 것은 후배랑 하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편하다. 언니들이랑 할 때는 부담이 없다. 경기 운영을 아무래도 언니들이 워낙 잘 하니까. 언니들이 요구하는대로 따라가면서 내 것만 하면 된다. 가장 불편한 파트너는 친구인 것 같다. (최)혜인이, 아라, 채란이랑 모두 파트너를 했었다. 물론 친구라서 가장 편한 것은 맞지만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다. 나한테 자책하는 행동도 친구 사이라면 파트너한테 짜증내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서로 예민한 상태라면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희용이가 가장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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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김소영은 파트너를 부를 때, 흔히 하는 '야!' '희용아!'가 아닌 '희용!'하고 부른다. 그렇게 부르는 선수는 유일한 것 같은데.

하하하. 그것 때문에 아는 사람들이 자꾸 웃는다. 왜 그렇게 사람 이름을 부르냐며 말이다. '야!'라는 표현은 원래 잘 하지 않는다. 예전에 팀에서 소희랑 파트너를 많이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소희!'라는 표현이 입에 붙었다. 지금도 소희랑 반대편에서 훈련하고 있어도 가끔씩 '소희!'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우리 팀에 혜인이도 있고, 혜린이도 있지 않는가. 훈련할 때 '혜인!', 이렇게 불러야 하는데 헷갈리게 부른 적도 되게 많다. 승찬이가 그럴 때 뭐라고 많이 하는 편이다. 하하하.


2013년에는 <우리동네 예체능>에도 출연했었다. 당시에도 미녀 배드민턴 선수로 소개됐는데, 하필 자막은 김소영이 아닌 김수영이었다.

하하하. 기억 난다. '아, 그냥 막 찍는구나' 이런 생각이었다. 그래도 그것 때문에 '예체능 때부터 봤어요' 하는 팬여러분들이 많은 것 같다.


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김소영은 승부욕이 정말 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의하는가?

그런 것 같다. 승부욕 세다. 노는 것도 이겨야 하고, 게임도 이겨야 한다. 보통 팀에서 노는 것도 운동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파트너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화가 난다. 하하하. 승부욕 1등 인정한다. 나랑 승찬이, 혜린이가 놀 때도 승부욕이 센 편이다.


다른 선수는 김소영은 머리가 좋고 부지런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머리가 좋은 건 아닌데, 부지런한 건 인정한다. 내가 할 거는 다 하고 후배들한테 뭐라고 하자는 마음이다. 내가 못한다면 후배들한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김소영은 시끄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하하하하. 그것도 인정한다. 내가 내성적인 편도 아니고 말도 많은 스타일이다. 팀이 조용하고, 조금 처지는 분위기 같은 것을 싫어한다.


대학 시절(인천대)부터 실업(인천국제공항)까지 계속해서 안재창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

감독님한테는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인천대학교에 진학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 밑에서 계속 지도를 받다 보니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누군가 그런 거는 부러우니까 시기하고 질투하는 거라고 이야기 해주더라. 그때부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안재창 감독 말고 또 고마운 사람을 고르자면?

너무 많은데? 지금 내 파트너에게 가장 고맙다. 팬들한테 인기가 많은 것도, 세계랭킹 6위를 하는 것도 다 내 파트너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니까. 안재창 감독님, 김문수 위원님, 라경민 코치님, 이경원 코치님 등 모두 감사하다. 유정이한테도 고맙다. 경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사람이니까. 부모님도 당연히 감사하다.


긴 인터뷰 고맙다. 마지막 질문이다. 김소영에게 배드민턴이란? 재미있게 해달라.

재미있게? 지우개인 것 같다. 지우고 싶은 게 있으면 지우면 되니깐. 지울 게 없으면 안 지워도 되지 않는가. 하하.


PROFILE

이름 | 김소영 (KIM SO YEONG)

출생 | 1992년 7월 9일

출신학교 | 본리초-죽전중-대구제일여상-인천대

소속 |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신체 | 173cm

세계랭킹 | 6위

최근 입상 성적

2020태국마스터즈 3위

2020인도네시아마스터즈 3위

2019프랑스오픈 준우승

2019코리아오픈 우승

2019대만오픈 준우승

2019재팬오픈 우승

2019뉴질랜드오픈 우승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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