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인터뷰]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곡선의 상승세 정관장 이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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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3-12-06 17:30본문
대학시절 단식 7승, 복식 5승. 개인 통산 12승을 거머쥐어 2019년 전국여름철종별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MVP를 따낸 작지만 빠르고, 강한 선수가 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 ‘코트 위의 날쌘돌이’ 이다희.
그녀는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실업팀으로 넘어와 정관장에서 주축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이다희를 보며 배드민턴과 팀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내가 힘들면 상대도 그만큼 힘들다”
운동선수의 기본은 체력.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일맥상통할 것이다. 이다희 또한 체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체력이 밑바탕 되어야지 그다음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체구지만 셔틀콕을 최대한 죽이지 않고 오래 뛸 수 있는 끈질긴 체력이 저의 강점입니다. 빈 공간에 가볍게 드롭 하기 위해서는 제 장점을 살려 최대한 오래 뛰어야 해요. 제가 뛰는 양만큼 상대도 같이 뛰게 되는데, 회복 능력이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저는 상대가 지치는 순간에 공격을 구사하거든요. 힘든 순간이 저에게도 오지만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합니다. 1게임에 숨이 트일 때까지는 힘들지만, 숨이 트이는 순간이 오면 그 후 펼쳐지는 경기는 장시간이 되어도 덜 힘들고 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다희는 어떻게 코트에서 남들보다 작은 체구로 지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평소에 체력 훈련을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해보려고 합니다. 훈련 전 새벽에 유산소로 러닝을 뛰면서 체력을 기르고, 시합이 다가왔을 때는 반드시 개인 보강 훈련을 참여합니다. 또한 코트 안에서 체력 관리는 연습 때도 최대한 셔틀콕을 살리며 끝까지 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누구나 인생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신체적인 문제가 생기게 됐을 때를 비롯해 이유는 여럿이다. 이다희도 그토록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포기할 뻔한 순간이 있었다.
“오빠들이 배드민턴으로 운동을 시작해 자연스레 저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오빠 두 명이 동호인 코치로 활동하고 있고, 아버지께서도 운동을 좋아하시다 보니 어릴 적부터 운동을 접하고 저 또한 좋아하게 됐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배드민턴을 포기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대학교 때였습니다. 경기 중 부상을 당해 무릎에 연골연화증을 크게 앓았는데, 배드민턴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무릎이 회복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운동을 못하게 되는 상반된 우울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무릎으로는 더 이상 배드민턴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 후 부상을 회복하고 실업팀으로 넘어왔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작년(1년 차)에 계속됐던 패배는 저의 자신감을 점점 하락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잘 이겨내고 끝까지 하는 사람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지금 당장 안 되도 되니까 한 개씩만 숙제처럼 차근차근 풀어나가자,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언젠간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정관장의 이다희’로 실업팀에서 처음 성적을 냈던 대회가 생겼습니다. ‘2022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3등의 결과를 냈던 것이 제 떨어진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래는 이다희와의 일문일답이다.
Q. 나는 ______ 선수이다.
A.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랠리가 길어져서 처음에는 플레이가 지루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계속 보면 매력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이다!
Q.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A. 동료들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지칠 때 가장 힘이 되는 선수,
지도자분들께는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성실한 선수이자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선수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
A. 가족.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항상 응원하며 묵묵히 기다려 주는 가족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부모님이 저에게 도 많이 해주고 정성을 쏟아주는데, 그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든다. 오빠들과 편하게 힘든 얘기를 터놓고 하면서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다.
Q. 단식 선수치고 작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A. 실업팀 와서 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부분인 근력 관리를 제대로 하다 보니, 파워는 많이 보완돼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낮은 타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것 또한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내게 맞는 훈련을 해주고 자신감을 잃지 않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줘서 극복해 나가고 있다.
Q.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오쿠하라 노조미. 단식에서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작은 키를 가지고 있는데, 나와 다르게 순간적인 스피드와 파워가 확실히 뒤처지지 않고 또렷하게 나오다 보니 어느 선수들과 있어도 밀리지 않는 점이 대단하다. 전주에서 선심을 봤을 때, 눈앞에서 실제로 경기를 보며 오쿠하라 노조미에게 완벽히 반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영상을 챙겨본다.
그리고 배연주 선수. 노력하는 모습을 닮고 싶고 기술적으로는 드롭이나 정확한 스크로크를 닮고 싶다.
Q. 라이벌 선수가 있나?
A. 딱히 라이벌은 없다. 상대로 만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와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는 친한 박가은(김천시청)인 것 같다. 둘 다 수비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다 보니 랠리도 길게 이어져서 만나면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Q. 불리고 싶은 애칭이나 별명이 있나?
못 받을 것 같은 셔틀콕도 끝까지 받아낸다고 해서 팀원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거머리’라고 불리고 있다. 이 애칭도 나를 잘 표현하는 하나의 단어라고 생각해서 좋은 것 같다.
Q. 슬럼프가 온다면?
A. 슬럼프라고 생각은 해도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을 것이다. 마치 슬럼프가 아닌 것처럼.
Q. 앞으로의 목표
A. 당장의 목표 12월에 있는 선발전을 후회 없이 잘 치러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고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해서 선수 생활을 오래 지속하고 싶다. 먼 미래에는 오빠들이랑 체육관을 차려서 꾸준히 배드민턴과 함께하고 싶다.
Q. 감독님과 코치님께 하고 싶은 말
A. 저희 지도자분들은 “정관장의 자랑”입니다.
임방언 감독님께
“최고의 배려와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부분이 많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감독님께서 원하는 스타일과 제 스타일이 맞지 않았지만, 항상 제가 노력한 만큼 저를 믿고 기다려줘서 감사합니다.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 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주는 감독님, 저희에게 칭찬 자주 해주시고, 훈련 중에도 장점을 꾸준히 이야기 해줘서 덕분에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께 가장 많이 닮고 싶은 부분은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와 같이 뛰어주고 열심히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큰 힘이 되었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최호진 코치님께
“저랑 함께 입단한 코치님! 저희가 초반에는 힘든 일이 굉장히 많았고, 셀 수 없는 패배의 연속에서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조금씩 풀려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항상 코트 안에서 매일 같이 훈련해주는 모습이 제가 포기하지 않고 매일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Q.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매일 말하지만 고맙고 사랑합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날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될게요”
항상 결과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가족들. 그래서 그 말만큼은 가장 잘 지키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
가끔씩 연락 와 힘이 돼주는 팬분들이 있다. 리그 때는 팬들이 와서 같이 시간도 보내고 경기에서 응원도 받다 보니 그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도 모르게 나올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응원이 경기에서도,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받은 응원과 사랑만큼 코트 위에서 실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트레이너님들, 항상 안 아픈 게 낫다며 밤늦게도 정성스레 잘 치료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상 인터뷰는 하단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INTERVIEW]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곡선의 상승세 정관장 배드민턴단 이다희 선수 (youtube.com)
박도희 기자 do_ri@badmintonkorea.co.kr
tags : #인터뷰, #이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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