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우승자 조합들만 모였다! 창덕여고, 훨훨 날아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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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4-06-04 15:41본문
봄의 기운이 피어날 무렵 겨울의 끝자락에서 창덕여고를 방문했다. 한참 예쁘게 꾸미고 싶은 나이에 짧은 머리를 유지하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신나게 미소 지으며 훈련받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1년에 한 번씩 목표를 적어두며 각오를 다지는 창덕여고.
창덕여고 배드민턴부 서포터 1년 차 홍진우 감독과 1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창덕여고의 코치로 자리매김한 오슬기 코치. 신입 감독의 열정과 베테랑 코치의 열정이 만나 팀을 더욱 단단하게 지켜주고 있었다. 코치뿐 아니라 감독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인터뷰를 담았다. 2024년 올 한 해 더욱 성장하며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더 큰 비상을 꿈꾸는 창덕여고 감독과 코치를 만나보았다.
학교 선생님이지만 누구보다 배드민턴부에 열정적! 홍진우 감독
학교 배드민턴부 감독들은 담당 교사이긴 하지만 선수 출신인 코치들이 있기 때문에 열정 있게 운동부를 지원하거나 나서지는 않는다. 홍진우 감독은 작년에 창덕여고 체육 교사로 부임해 배드민턴부를 맡게 되었다. 그 전 학교에서도 야구부 감독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바라본 창덕여고의 분위기는 참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 이외에도 학생들의 내면을 지도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올해 최대한 집중해서 더 전문적으로 도와주고 싶어 하는 홍진우 감독은 자신 있는 미소를 띄우며 이렇게 말했다.
“선수로서 아이들을 코치님이 전적으로 맡아주시고, 저는 학생으로서 아이들이 운동과 학업을 둘 다 놓치지 않고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회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는 교장 선생님과 협조 후에 일찍 나와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의 서포터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승자 조합으로 뭉치다!
청소년 대회 중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학교들의 선망의 대회인 전국체전에서 창덕여고는 작년에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해가 지날수록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의 활약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하며 창덕여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오슬기 코치는 “전력은 매번 매년 항상 부족하지만, 그동안 아이들이 잘해줘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신입생들이 작년 소년체전 우승한 아이들이 입학했고, 기존 아이들이 작년에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우승자 조합으로 펼쳐지는 2024년 창덕여고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강자의 조합으로 모였지만 하루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창덕여고(코치 曰 “창덕여고 훈련이 빡센 편이다.”)는 선수들의 휴식 시간이 부족했다. 수업 끝나는 시간이 보통 오후 4시 이후. 늦게 시작한 훈련은 늦게 끝나고 숙소가 없기 때문에 집 가서 씻고 바로 자고 또 다음 날 일과를 하는 게 애로사항이었다.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학교에서 숙소를 제공하거나 기숙사를 만들면 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해 홍진우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원래 기숙사가 있어서 관리자가 따로 있는 학교가 아닌 이상 전체적으로 숙소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교육청에서는 정규 수업 시간을 완벽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합숙을 하다 보면 휴식보다는 훈련하는 시간에 치우치게 되므로 학습권이나 휴식권이 보장이 충분하게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창덕여고는 신입생들이 늦게 입학하며 방학 때 재학생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지 못해서 첫 대회는 욕심부리지 않고 선수들의 합을 맞춰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창덕여고에는 주니어국가대표인 곽승민, 이채영, 김한비가 있다. 독일 주니어오픈에서 곽승민의 부상으로 전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는 필자의 걱정에 오슬기 코치는 이렇게 답했다.
“우승하러 나가자는 마음을 먹고 대회를 출전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항상 그런 생각으로 모든 대회를 준비하고 동계 훈련 때부터 한 만큼 결과는 따를 것이라 생각해요. 저희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선수이니만큼 지장은 있겠지만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 다양한 선수들로 구성해서 단체전 출전 예정입니다. 최대한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밀양 대회는 학년별 대회이기 때문에 학년 안에서 저희 1학년 아이들이 순위권 안에 들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기회는 바로 옆에 있으니 노력한 만큼 밀양 대회에서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상대가 누구든지 기죽지 않고 끝까지 덤비다 보면 누구든 이길 수 있고 상대의 빈틈이 보인다. 자신감 있는 게임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대회에서 곽승민의 부재로 더욱 눈에 보이는 선수가 많아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한 과정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즐겁게 훈련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서 가르칠 때 느끼는 희열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오슬기 코치는 10년 차 코치이다. 그녀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그 미소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과정은 성인이 되기 전 가장 중요한 시기이니 만큼 오슬기 코치는 “꽃을 피우는 과정에서 더욱 예쁘게 피어날 수 있게 물도 주고 약도 주고 햇빛도 쐐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모든 지도자들이라면 인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지도하려고 할 것이다. 창덕여고도 마찬가지로 인성을 1번으로 하고 훈련 태도를 더욱 성실하게 하고자 했다. 잘하는 팀이 아닌 열심히 하는 팀으로 남고 싶은 창덕여고.
감독과 코치는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감사함을 표하며 훈훈하게 인터뷰를 마쳤고, 오슬기 코치는 “협조 요청했을 때 잘 들어주시는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을 잘 케어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도 감사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감사합니다. 부족한 코치를 잘 따라주고 믿어주고 최선을 다해주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함께 힘든 것도 이겨낼 수 있고. 아이들에게 최고의 감사를 표합니다”라며 덧붙였다.
tags : #창덕여고, #훈련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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