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스매시 리시브는 동체시력보다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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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4-05-02 08:01본문
스매시 리시브는 동체시력보다
타이밍!
스포츠의 눈
일반적으로 시력은 정지하고 있는 물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스포츠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시력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사물을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야구, 배드민턴, 축구, 배구 등과 같은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볼을 봐야 한다’라는 것에 있어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래전부터 구기스포츠에서 강조되는 것이 “잘 봐라”, “끝까지 봐라”라는 것이다. 볼을 받거나 치려면 사물을 또렷하게 봐야하고 변화구와 같은 볼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볼이 중간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끝까지 봐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빠른 볼을 잘 볼 수 있는 동체시력과 같은 능력은 경기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보고 인지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최근 야구선수들의 훈련에 있어서 움직이는 사물을 보고 인지하는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동체시력훈련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스포츠에 있어서 이러한 동체시력 향상을 위한 훈련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100년 전의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는 LP플레이어에 레코드를 얹어 놓고 돌아가는 레코드의 글을 읽어내는 훈련을 했다고 알려졌던 만큼 스포츠에 있어서 동체시력은 오래전부터 스포츠과학자들의 주관심사 중에 하나였다. 그러다가 최근 일본의 야구영웅인 이치로의 동체시력훈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었다. 몇 가지의 훈련 중에 대표적인 것이 벽에 설치되어진 여러 개의 터치패드에서 무작위의 점등 신호가 오면 빠르게 손으로 누르는 훈련인데,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훈련은 경기중 볼을 눈으로 보고, 인지하고, 판단하고, 결정하여 행동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준다.
모두를 보지는 않는다
야구 투수의 최고시속은 약160km, 배드민턴선수의 스매시 최고시속은 약330km로 2배 이상이다. 그런데 시속 300km 이상인 빠른 속도의 셔틀콕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낼 수 있는 것일까?
야구에서 타자가 160km의 볼을 투수의 손에서부터 배트에 맞는 순간까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또렷하게 보고 인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배트를 휘두르면서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볼 때 볼을 보고 인지하여 타격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일치할 수 없다. 그러나 타자가 투수의 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은 투구 시 투수의 관련 신체부위의 투구동작 및 투구동작의 속도, 투구순간의 볼 방향, 각도, 속도 등의 정보와 과거 그 투수와의 경험을 토대로 한 투구동작과 관련된 정보들을 기반으로 예측, 판단,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타자가 빠른 속도의 볼을 타격할 수 있는 데에는 이외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
끝까지 봐야한다는 강박관념 대신 타이밍을
배드민턴에서 상대선수의 강력한 스매시를 리시브하는데 있어서도 셔틀콕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또렷이 보고 인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셔틀콕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려는 행동은 날아오는 셔틀콕과 자신의 리시브 동작과의 타이밍을 맞추는데 방해가 된다. 그래서 리시브를 할 때에는 마지막까지 셔틀콕을 주시해야 한다는 동체시력과 같은 강박관념은 버려도 된다. 게다가 투수가 던진 볼과는 달리 배드민턴에서는 임팩트 이후에는 변화구가 없어 임팩트 후 대개의 경우 셔틀콕이 일정하게 날아오기 때문에 임팩트구간 즈음의 정보만으로도 리시브할 수 있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스매시를 리시브하는 경우, 상대선수의 임팩트 직전과 직후의 구간과 야구타자의 예와 같이 스매시 시 상대선수의 각 신체부위의 위치 및 방향이나 타구동작 및 동작의 속도 등의 정보와, 과거 상대선수와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상대선수의 스매시의 각도, 방향, 속도 등을 예측하고 판단하여 타이밍을 잡아 리시브하게 된다.
나무 말고 숲을 보기 위한 동체시력 훈련 필요
배드민턴에서는 셔틀콕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선수의 움직임, 코트전체, 자신의 위치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보고 인지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략적인 경기를 할 수 없다. 상대코트 빈 공간의 공략 지점을 알 수 없고, 상대선수의 취약점을 알 수 없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 판단이 어렵다. 우수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상대선수의 동작을 보고 인지하여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난다. 그리고 우수한 선수들은 관찰을 통해 예측을 위한 정보를 얻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상대선수의 타구 직전의 셔틀콕, 라켓 및 팔 동작에 의존도가 높다. 경기중 셔틀콕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랠리 중 전체를 보고 인지하여 예측하고 결정 및 행동을 할 수 있는 동체시력과 관련한 훈련이 필요하다.
Writer_김규승
Prorile
현. 영남대학교 운동생리학 박사수료
현. 영남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현. 스포츠애널리스트(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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