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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곤조있는 두 아낙네,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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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5-04-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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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시험 무대는 2015

곤조있는 두 아낙네,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배드민턴은 공격력이 강한 선수가 유리한 종목이다. 랠리포인트의 정착, 그리고 새롭게 시도될 포인트 제도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공격력이 강한 선수에게 환영 받을 일이다. 더군다나 경기 시간 단축의 움직임은 선수비 후역습의 '근성' 스타일이 성공하기 힘든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끈질긴 체력보다는 정확한 공격 스트로크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어 곤조(こんじょう)는 한국에서 '집요하고 고집이 센 성질'이라는 뜻의 비속어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본뜻은 다르다. '근성'이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긍정적인 의미다. 공격보다는 수비로, 그리고 끈질긴 근성으로 경기를 풀어 나가며 세계 정상에 오른 철벽 방패 여자복식,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는 현재 배드민턴 흐름에 역행하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Writer 박대협

 

Unbelievable 2014

일본 여자복식은 스타일이 뚜렷하다. 선수비 후역습. 선수들의 공격력은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커다란 강점이 없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랠리를 이어 가는 것이 일본의 주요 승리 공식이다. 올림픽에서 성공을 거뒀던 후지 미즈키-카키와 레이카도 마찬가지며, 사토코 슈츠나, 마에다 미유키, 시오타 레이코 등 간판 일본 여자복식 선수들의 강점은 모두 수비였다.

2012런던올림픽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마츠토모-다카하시 조는 대표팀 선배들의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전위 포지션을 선호하는 마츠토모의 순발력은 후지, 마에다보다 빠르며, 후위 포지션의 다카하시의 파워는 사토코, 카키와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결국, 선배들의 경험, 그들보다 나은 공격력,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체력은 마츠토모-다카하시가 일본을 대표하는 여자복식 조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014년은 마츠토모-다카하시에게 판타스틱한 해였다. 16개의 대회에 참가해 3우승, 5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적어도 절반의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것이다. 많은 대회 참가로 인한 세계 랭킹 상승이라는 비판 아닌 비판도 받았지만, 이렇게 출전하면서도 순위를 상승시키지 못하는 선수들이 훨씬 많다.

마츠토모-다카하시 조는 중국을 넘고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으며(2014 11 3), 슈퍼시리즈 랭킹 1, 슈퍼시리즈 파이널 우승 등 2014년 최고의 여자복식 조로 등극했다. 2014년 슈퍼시리즈 상금만으로도 10만불 이상( 1 1천 만원)을 모으며 14(마츠토모), 15(다카하시)를 나란히 기록했다. 또한 중국 조를 심심찮게 잡아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여자복식 조다. 지난 우버컵 결승에서 일본은 중국에게 1-3으로 패했지만, 1승은 역시 마츠토모와 다카하시의 작품이었다.

 

2014. 중국 여자복식 전체 다승 순위(BWF 대회 기준)

1. 마츠토모-다카하시 6 8

2. 김하나-정경은 4 7

3. 폴리-마헤스와리 4 7

4. 마에다-카키와 3 6

5. 크리스티나-카밀라 3 8

6. 장예나-김소영 1 5

 

진정한 시험무대, 2015

2015년 배드민턴 대회의 초점은 2016리우올림픽 랭킹 포인트 제도의 시작에 맞춰진다. 5월부터 열리는 모든 대회들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가 걸려있다. 2014년 대회들보다도 훨씬 치열한 경기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한 국가에서 최대 2조를 올림픽에 출전시키려면 세계랭킹 8위 안에 반드시 2조가 위치해야 한다. 여자복식에서 무서운 국가는 역시 중국으로, 현재 상위 4개 조가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은 간단하다. 위협적인 경쟁 국가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기 위해 8위 안에 4팀이 모두 자리 잡으려 할 것이다. 올림픽에 2조를 출전시킬 수 있는 중국 견제 세력으로는 냉정히 한국과 일본 정도다. 마츠토모-다카하시 조는 그들의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과 함께 언니 복식조인 마에다-카키와를 위한 싸움도 같이 벌여야 한다. 마츠토모-다카하시가 상위 랭커들을 잡아줘야 마에다-카키와 조의 대진운도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에이스의 숙명이다.

이 둘의 가장 큰 약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마츠토모-다카하시 조가 언제나 승리할 수는 없지만 패해서 안될 경기들에서 하위 랭커들에게 은근히 잡혔다. 이소희-신승찬의 4강 돌풍이 있었던 2014세계선수권에서 마츠토모-다카하시는 16강 희생의 제물이 됐고, 중국 선수들의 조기 탈락으로 우승이 유력해 보였던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1998년 가나코 요네쿠라 이후 끊겼던 일본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금메달의 꿈도 날아가고 말았다.

더군다나 경기 속도 향상, 점수제도 변화의 움직임으로 인해 여자복식 경기 스타일도 조금 더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이 마츠토모-다카하시에게 기회의 한 해였다면, 2015년은 여러 악조건과 부담감 속에서 대회를 맞이해야 한다. 그들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2015년인 이유다.

마츠토모-다카하시의 돌풍이 2015년에도 계속될까? 3월 유럽 원정에서 이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계 훈련 이후, 이들의 경기력이 얼마나 더 나아졌으며, 정신적으로도 더 성장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첫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올해에도 지난해와 유사한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이들을 유력한 리우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불러도 된다.

 

 

프로필

이름: 마츠토모 미사키(Matsutomo Misaki / 松友美佐紀)

국적: 일본

소속팀: UNISYS

생년월일: 1992 2 8

신장: 159.5cm

주종목: 여자복식

사용손: 오른손

사용라켓: Wilson Fierce 2 BLX

 

 

이름: 다카하시 아야카(Takahashi Ayaka / 高橋礼華)

국적: 일본

소속팀: UNISYS

생년월일: 1990 4 19

신장: 164cm

주종목: 여자복식

사용손: 오른손

사용라켓: Yonex Voltric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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