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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신백철의 인사이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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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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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잉어가 저에게 달려들었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신백철의 인사이드 스토리

황금잉어가 솟구쳐 올라와 그를 삼킬 듯이 달려들었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니 다름아닌 꿈이었다. 중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인 사이 꿈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 그는 광저우에서 더 놀라운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그리고 아직은 그 꿈에서 깨지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 누구도 아닌 그가 해낸 현실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꿈을 실현한 신백철을 만났다. 아직은 꿈만 같다는 그는 이제 광저우의 금빛 추억을 뒤로한 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부모님 속썩인 일이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걸린다. 우선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날 지도해주신 모든 선생님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효정 누나한테 가장 고맙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처음 이효정과 같은 조가 된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처음 그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예? 제가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용대 형은 왜 혼복에 안 나가나요?”라고 물었다. 용대 형이 남복에 전념하기 위해 혼복을 안하게 되었다는 설명을 들었고, 효정 누나와 파트너가 돼서 무척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훈련기간 동안 어떤 것들에 역점을 두었나?
우선 나는 아시안게임 메달이 절실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기간에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다.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계속 혼복 연습만 해서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효정 누나나 나나 모두 공격력이 좋으니까 후위 연습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서로 맞춰가는 게 어려웠다. 실전에서 파트너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맞춰가는 게 가장 어려웠다.

-공격력에 대한 평가는 원래 좋았지만 수비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에서는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 멋진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특별히 수비 연습을 많이 했나?
공격과 수비연습 모두 많이 했다. 이번에 수비에서 멋진 장면이 연출된 것은 평소 선수들끼리 장난치면서 했던 것들이 실전에서 나와서 그런 것 같다. 다리 사이로 수비하고 뒤로 수비하는 동작들이 잘 응용됐다. 셔틀콕이 엄청 빠르게 날아오니까 몸을 틀기 전에 라켓부터 방향을 바꿔서 그런 수비가 자연스럽게 연출 된 것 같다.

-시합 중 이효정이 말을 많이 걸던데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나?
특별한 얘기는 아니었고, “긴장하지 마라”, “괜찮다”, “편하게 해라” 등의 말이 가장 많았다. 누나가 그런 말을 해주면 마음이 편해졌다.

-8강과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후에 이효정과 조금은 진한(?) 스킨십을 했는데 정작 결승전에서는 바닥에 눕기만 했다. 이유가 있나?
솔직히 8강 끝나고는 누나가 먼저 달려와 포옹한 것은 맞다. 하지만 4강 끝나고는 정말 기뻐서 내가 먼저 포옹하자고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데 누나가 올라타 안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웃음). 결승 끝나고 바닥에 누운 건 다들 그렇게 하니까 한번 해보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이효정과의 호흡이 게임이 거듭될수록 좋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실제 파트너십은 어땠나?
게임을 뛰면서 호흡도 좋아졌고, 컨디션도 더 좋아졌다. 몸도 가벼워지고, 효정 누나가 긴장도 풀어주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파트너로 이효정을 평가한다면?
세계 최고의 파트너다. 물론 노력도 있지만 효정 누나는 타고난 배드민턴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늘 맏언니, 누나 역할을 잘해주니까 선수들이나 파트너들이 모두 누나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개인적으로는 누나가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

-준결승전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기도 했는데 봤나?
광저우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어서 악플을 보기도 했는데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악플도 그냥 재밌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전 황금잉어 꿈을 꿨다고 했는데 자세한 꿈 이야기를 해준다면?
비행기 안에서 선수들 대부분이 잔다. 그래서 나도 자고 있었는데 꿈을 꿨다. 내가 어릴 적에 김포 시골에서 자랐는데 그때 강화대교를 많이 다녔다. 그런데 강화대교에 차를 타고 가면서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창문 밖을 봤는데 엄청 큰 황금잉어가 솟구쳐 오르더라. 마치 고래가 물위로 올라오듯이. 그리고 그 황금잉어가 나를 먹어 삼킬 듯했다. 놀라서 잠에서 깨서 일어나자마자 뒷자리에 계셨던 김학균 코치님에게 얘기했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 이후로 금메달을 딸 때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입국하던 날 공항에 부모님이 나오셨는데 무슨 말씀을 해주던가?
어머니께서 “아들 잘했어.” 그래서 “알았어.”라고 대답했다. 솔직히 사람들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신경을 많이 못써드렸다. 부모님에게 금메달을 걸어 들였어야 했는데 짐가방에 금메달을 넣어놔서 찾기도 힘들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러질 못했다. 만약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부모님께 걸어 드리고 싶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노력한 만큼 성과도 따라온다는 것을 배웠다. 훈련도 힘들었고, 평소 훈련보다 양도 많아서 운동 외에는 딴 생각을 못했다.

-아시안게임에 갔다 와서 바로 코리아그랑프리대회에 참가했다가 대회 중 기권을 했는데 부상인가?
코리아그랑프리에 참가했는데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 기권을 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치료를 받고 있다. 통증이나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건 아닌데 병원에서 말하길 연골이 부딪치면서 무릎에 물도 차있고, 부어있는 상태라고 했다. 훈련하면서 조금씩 안 좋았는데 끝나고 나니까 통증이 있었다. 병원에서 재활하면서 결과를 두고 보자고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재활 기간을 3개월이라고 얘기해 코리아오픈에 참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효정의 파트너로 금메달을 땄다는 점에서 이용대와 비교되는데 어떤 점이 다른 것 같나?
용대 형과 경기를 하다보면 벽과 시합을 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만큼 수비가 좋다. 그런 반면 나는 용대 형보다는 공격력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비교를 하자면 나는 창이고 용대 형은 방패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올림픽 때 이용대처럼 본인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래서 나도 아쉽다. 나도 용대 형처럼 되고 싶은데 안 되니까 아쉽다. 대회의 스케일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게임 끝났는데 카메라가 날 안 잡아주더라. 나도 용대 형의 윙크처럼 기억에 남는 세리모니를 한 번 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만약 2012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카메라가 날 잡아줬으면 좋겠다. 그때 생각나는 춤을 추겠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다. 이효정에게 선물을 할 계획은 없나?
계획은 하고 있다. 정성을 가득 담은 작은 선물이나 누나 결혼할 때 축의금을 많이 한다든가 할 생각이다.

-안 그래도 내년 대졸 남자선수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았는데, 아시안게임이후 몸값이 더 많이 뛰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제 졸업반인데 어떤 팀에 가고 싶나?
어떤 팀이라고 구체적으로 정한 팀은 없고, 아직 교수님들과 상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아마 올해 초에는 결정이 될 것 같다. 우선 나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는 팀에 가고 싶다. 그게 금전적인 것을 포함해서 내가 운동선수로 생활하는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고, 부상을 당해도 끝까지 책임져주는 팀 그리고 앞날이 어느 정도는 보장된 팀이면 좋겠다.

-이효정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는데, 앞으로 혼합복식에서 누구와 파트너를 했으면 좋겠나?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정해주시는 거니까 난 누구와 파트너를 해도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지금 국가대표 선수들과는 거의 한 번씩은 파트너를 해봤는데, 각기 장단점이 있으니까 정해주는 대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남자복식에서도 욕심이 있을 텐데 목표는 무엇이고, 누구와 파트너를 할 때 가장 좋은가?
남자복식에서는 일단 대표팀에 있는 형들부터 이기고 싶다. 혼합복식처럼 누구와 파트너를 해도 상관없이 형들을 뛰어넘고 싶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중 어떤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나?
그동안 남복보다는 혼복에서 좋은 성적이 많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혼복에 욕심이 더 난다. 숫자로 말하면 6대4 정도 혼복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자칭 ‘비’라고 하고 다닌다는데 스스로 보기에 어떤 점이 닮은 것 같나?
내가 비를 좋아하니까 닮고 싶은 욕망이 크기도 하고 주위에서 몇 번 그런 얘기를 듣기도 했다. 매일 보는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안 하는데 가끔 보는 사람들은 종종 얘기한다. 언뜻 보면 닮았다고 해서 ‘2초 비’다. 하하하.

-큰 키로 중·고 시절 단식도 곧 잘 했는데 대학 진학이후 복식주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고3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갔는데 (유)현영이와 혼복을 처음했는데 결승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그때부터 단식은 안하고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전념했다. 이득춘 주니어대표감독님 덕분에 바뀐 것이다.

-처음에 어떻게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쯤 시작했다. 어느 날 친구와 오락실에 가던 길에 체육관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체육관 문이 열려있어서 안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때 다니던 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있어서 선수들이 배드민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멋있어 보여서 찾아가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배드민턴부 선생님께서 나를 방학동안 잠깐 하는 애라고 생각했는데 난 방학이 끝나고도 배드민턴을 하러 꾸준히 나갔다. 그래서 배드민턴 선수가 되었다. 처음부터 배드민턴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셔틀콕 왔다갔다하고 치는 게 재밌었다.

-그동안 출전한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고, 2009년 용대 형이랑 독일오픈에서 남복 우승한 것과 2010년 현영이랑 스위스오픈 혼복 준우승한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운동선수치고 마른 편인데, 살을 좀 찌울 생각은 없나?
살이 안찌는 체질이다. 밥도 많이 먹고, 보약을 먹고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안 찐다. 그래서 그런지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가끔 느끼는데 그래도 복식을 하니까 괜찮다. 앞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서 힘을 더 기를 생각이다.

-배드민턴이 언제 가장 재미있고, 언제 가장 싫은가?
엄청 몸도 피곤하고 컨디션 안 좋은 날 운동을 하게 되면 훈련 강도가 약해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반면 정말 운동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은 먼저 나가서 준비한다.

-국내 혹은 국제무대에서 까다로운 상대는 누구인가?
대표팀 형들(정재성, 이용대, 유연성, 고성현, 권이구, 조건우)은 다 까다롭다. 앞으로 이겨나갈 생각이다. 평소 비디오 분석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다 까다롭다.

-이번에 큰 무대 경험을 했는데 앞으로 큰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을 것 같나?
그래도 떨릴 것 같다. 예를 들면 전영오픈대회 같을 때.

-스스로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 중 몇 점이라고 평가하나? 그리고 그 이유는?
67점 주고 싶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경험, 운영, 수비 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런 것만 채워지면 괜찮을 것 같다. 열심히 해도 백점만점은 절대 될 수 없을 것 같다.

-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10년 후에도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대표팀이 아니라도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할 것이다. 은퇴는 힘닿는 데까지 선수생활하고 나서 할 계획이다.

-2011년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세계선수권대회나 수디르만 컵에서 우승을 하고 싶고, 천천히 준비해서 오픈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2011년은 2012년 올림픽을 대비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재활을 끝내고 복귀해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세계랭킹이 높으면 좋은 거니까 형들도 나도 좋은 성적을 많이 냈으면 좋겠다.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
학교 친구인 (이)정환이, (김)영선이, (장)성호와 친하고, 대부분의 선배님들 후배들과 많이 친하다.

-여자 친구는 있나? 이상형은?
아직은 없다. 얼마 전에 케이블TV 프로그램에 나가서 커플이 됐는데 그 여성과 잘해보고 싶다. 이상형은 청바지가 잘 어울리고, 머리가 긴 여자
다. 너무 마르거나 뚱뚱한 여자는 싫다. 연예인으로 말하면 신민아.

-기쁨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나?
슬퍼서 운적은 있지만, 기뻐서 울었던 적은 없다.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으니까 울컥하더라.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취미 생활로는 어떤 것들을 하고 있나?
음악 듣는 걸 무척 좋아한다. 클래식, 재즈를 제외한 음악을 좋아한다. 요즘은 ‘KCM’의 ‘사랑곰’이라는 노래를 많이 듣고, 노래방 18번은 ‘존박
’의 ‘내가 다 줄게요’다.

-팬들과 배드민턴 동호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좀 많이 알아봐 주세요. 관심 받고 싶어요(웃음). 앞으로 열심히 해서 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름 : 신백철(Shin Baek Cheol)
출생 : 1989년 10월 19일
소속 : 한국체대
신장/몸무게 : 187cm/75kg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복식
가족사항 : 할머니, 부모님, 누나
별명 : 2초 비(rain), 빽가
출신학교 : 월곶초-하안중-광명북고

최근수상경력(개인전)
2010년 제16회 아시아경기대회 혼합복식(이효정) 1위
2010년 미국오픈배드민턴골드그랑프리 남자복식(김기정) 3위
2010년 캐나다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 남자복식(김기정) 3위
2010년 캐나다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 혼합복식(유현영) 3위
2010년 하노이국제배드민턴챌린지대회 남자복식(김기정) 2위
2010년 스위스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혼합복식(유현영) 2위


박민성 기자 | 사진 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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