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임방언 코치 "선수 개개인에 맞는 진단을 내려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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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7:52본문
선수 개개인에 맞는 진단을 내려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 임방언 코치
2008년 여자일반부 KT&G(한국인삼공사의 전신)는 마산성지여고의 감독이었던 유갑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당시 KT&G는 이옥현 전감독이 퇴직을 했고, 여기에 김미향 코치마저 은퇴를 선언해 코치직마저 공석이 되고 말았는데, 유 감독은 공석이 된 코치자리에 수원시청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임방언을 추천했다. 임방언 코치는 유감독의 제의를 받아들였고, KT&G는 새로운 코칭스태프인 유갑수 감독, 임방언 코치 체제로 거듭나게 되었다.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KT&G는 몰라보게 다른 팀이 되었다. 2008년 여름철대회 3관왕을 차지했고, 2009년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우승, 그리고 작년에는 15년 만에 전국봄철리그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KT&G의 도약으로 대교눈높이와 삼성전기로 양분돼있던 여자일반부의 판도는 빅3체제로 새롭게 개편되었다.
한국인삼공사를 강팀으로 변모시킨 주역 중 한명인 임방언 코치를 만나보았다.
임방언 코치 인터뷰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지 3년이 흘렀다. 처음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다르다면 무엇이 다른가?
계획과 다르게 가고 있다. 왜냐하면 선수 때는 코치라는 직업이 편해보였다. 선수들은 힘들게 훈련을 하고 게임을 뛰지만, 코치들은 지도만하고 시키기만 하니까 편하게 보였는데, 코치를 직접 해보니까 게임을 뛰는 것 빼고는 나머지가 다 힘들다. 또 세심하게 신경 쓸 것도 많고, 운동 외적인 업무도 많다. 선수 때 지도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생각과는 완전히 달랐다.
-2007년 후반, 그러니까 처음 유갑수 감독에게 지도자 제의를 받았을 때, 서른 살로 선수생활을 더 할 수도 있었는데, 선수생활을 접고 코치 제의를 받아들인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선수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하고 지도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좋은 조건으로, 여건이 좋은 팀에서 제의가 들어와서 고민 끝에 코치 제의를 받아들였다. 내가 말한 좋은 조건과 여건이라는 것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었는데, 당시 KT&G가 그런 팀이라고 생각되어 제의를 받아들였다.
-KT&G의 코치가 된 것이 수원시청으로 팀을 옮긴지 1년만의 일이었다. 김종웅 수원시청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었나?
죄송한 마음이 정말 많다. 내가 그때 그만두면서 수원시청 전력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주셔서 지금도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인삼공사가 유갑수 감독, 임방언 코치 체제로 변화하면서 대교눈높이와 삼성전기로 양분되었던 여자일반부가 대교-삼성-인삼공사로 빅3가 되었다. 코칭스태프가 변한이후 한국인삼공사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체계적으로 잘하셔서 그런 것 같다. 기본적으로 체계적으로 훈련을 하고 훈련양도 많았다. 감독님과 함께 연구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훈련방식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2009년에 배연주과 정경은이 팀에 가세하면서 전력도 한층 좋아진 것도 큰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해 한국인삼공사가 봄철리그전 우승, 여름철, 전국체육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는데,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어떠했나?
우리 팀이 우승할 때도 그렇지만 질 때도 매번 힘든 게임을 했다. 근소하게 이기거나 아쉽게 지거나 했는데 그런 점에서 심적으로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운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해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힘든 승부가 정말 많았다.
-특히 봄철리그전은 15년 만에 우승이라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15년 만에 우승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아직 지도 경력이 짧아서 그런지 하루하루 훈련하고, 시합에 나가서도 그 게임에만 집중한다. 지도를 많이 하신 분들은 그런 감흥이 있다고 하시는데 난 경력이 짧아서 그런지 그런 개념을 아직 모르겠다.
-코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나?
관리라기보다는 어디 가서 풀지를 못하니까 자꾸 쌓이는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딸아이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한다. 집에 들어가려고 전자키를 누르면 딸이 뛰어 나온다. 딸을 안으면 그 순간에 하루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하나 더 갖고 싶은데 집사람이 힘들어 해서 첫째가 조금 더 큰 다음에 가질 생각이다.
-2세에게도 배드민턴을 시킬 생각인가?
운동을 시키고 싶은데 배드민턴이라기보다는 애가 운동시작 할 때 봐서 본인이 좋아하는 종목으로 결정하고 싶다. 그게 배드민턴이었으면 좋겠다.
-평소 훈련할 때 선수들 이상으로 운동량이 많은 것 같은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선수들과 함께 몸 풀고, 뛰고, 체력 훈련도 시키면서 나름대로 꾸준히 운동한다. 선수들 훈련시간 외적으로 관리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팀에서 매달 홍삼액이 나오는데 그것도 꾸준히 먹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코치를 하면서 아직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피부에 와 닿게 몸에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 신종플루가 한창 유행할 때도 우리팀을 포함해서 옆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하는 배구단 전체가 아무 이상이 없었다.
-팀에 국가대표가 4명(배승희, 배연주, 정경은, 이세랑)이어서 팀에 남아 있는 선수가 적어 동계훈련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동계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선수가 적다보니까 훈련을 지루해 하는데, 분위기를 올려주면서 지루하지 않게 훈련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팀에 인원이 적으니까 개인별로 시간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체력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동작을 완성 시키려고 하고 있다. 단점은 보완해 주고 장점은 더 살릴 수 있게 면밀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3년 동안 매년 1차례씩 단체전 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도 항상 그랬듯이 상위 3개 팀이 경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우승을 한다는 건 장담하지 못한다. 3개 팀의 선수 컨디션과 오더에 따라 우승이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팀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고 우승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여러 대회가운데 봄철리그전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다른 지도자들은 전국체육대회를 높게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기도 하고 여러 게임을 하면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니까 봄철리그전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여자팀을 맡고 있다. 남자코치로 힘든 점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늘 남자로 보지 말고 지도자로 봐달라고 주문한다. 아내에게 여자의 신체리듬도 물어보고, 책도 보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생리 같은 것은 편하게 얘기를 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자세 잡아줄 때 조금 불편한 점은 있다. 아무래도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대화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유갑수 감독과의 호흡은 잘 맞나?
감독님과는 호흡이 잘 맞는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감독님은 철저하고 빈틈이 없고, 세심하고, 계획적인 분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철두철미하다. 그런 감독님의 성향을 맞추기에는 아직 능력이 안 되는 것 같다.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어떤 식으로 하나?
특별한 시간을 정해서 하기 보다는 틈틈이 하는 편이다. 선수들의 그날 컨디션을 체크해서 분위기를 좋게 한다든지 선수들의 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여러 가지 상황판단을 해서 틈틈이 하고 선수들의 쉬는 시간은 뺐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생활 그리고 지도자로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가 있다면?
선수생활 중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름철종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허형선과 파트너로 남자복식에 출전했는데 결승까지 올라갔다. 당시 나는 주전이 아니어서 시합에 나갈 기회가 적었는 데 준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억에 남는다. 그 대회를 발판으로 이후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코치로서는 작년 싱가포르 세트라잇대회에 출전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임재은-이세랑 조가 여자복식에서 우승을 했는데 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대회기간 동안 애들이 그동안 훈련하면서 지도했던걸 다 발휘를 하고 우승을 했다. 그때 참 보람이 있었다. 이게 가르치는 재미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가르친 만큼 얻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
2001년 11월 군대에 들어갔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군대를 제대하고 더 열심히 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가서 정신을 차리고 싶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나?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대표팀에서 트레이너나 코치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선수 하면서도 대표팀에서 혜택을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지도력이 좋지는 않지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 아직 여러 가지로 여건이 안 되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경기지도자 1급 과정 중 인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자격증은 언제 취득하나?
올해 취득할 생각이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다.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공부하고 싶다.
-선수나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점 중에 18점까지는 지도자가 만드는 것이고 이후는 선수가 만든다고 생각을 한다. 마무리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하다.
-팀이 KT&G에서 한국인삼공사로 바뀌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큰 변화는 없다. 체육관, 숙소 모두 그대로고, 지원은 더 좋아진 것 같다. 팀명만 바뀌었다. 그전은 담배회사라 스포츠랑 안 맞는다는 말이 있었는 데 인삼공사는 건강과 관련된 것이라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홍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올해의 목표와 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경기지도자 1급 자격증을 땄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본인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런 후회 없는 한해가 되었으며 좋겠다.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을 내 스타일대로 끌어가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실패도 많이 했다. 앞으로는 선수 개개인에 맞는 진단을 내려서 선수들을 더 올려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주위에 좋은 지도자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좋은 점을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나만의 스타일의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이름 : 임방언(Yim Bang Eun)
출생 : 1978년 4월 25일
소속 : 한국인삼공사 코치
신체 : 187cm/80kg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복식
가족사항 : 부모님, 아내(김은경, 31), 딸(도연, 2)
별명 : 봉언이(하태권 코치가 지어준 별명)
출신학교 : 진북초-전주서중-전주농고-원광대-원광대학원(석사 졸)
최근지도실적
2010년 빅터 코리아그랑프리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위(정경은-유현영)
2010년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여자단체 2위
2010년 싱가포르세트라잇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위(임재은-이세랑)
2010년 싱가포르세트라잇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2위(권희숙)
2010년 제53회 전국여름철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혼합복식 1위(한상훈-정경은)
2010년 제53회 전국여름철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체 2위
2010년 구미새마을 전국봄철종별 배드민턴리그전 일반부 여자단체 1위
박민성 기자 | 사진 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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