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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타우픽 히다얏 - 인도네시아의 지지 않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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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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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지지 않는 별 - 타우픽 히다얏

블딴끼스(배드민턴)는 인도네시아의 ‘국기’이다. 250여개의 언어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가 얽혀 사는 인도네시아의 3,000여 종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일등 공신이다. 자국 선수들의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2억 5천여만명의 국민들이 한데 모여 열띤 응원을 펼친다. 숙명의 라이벌인 말레이시아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응원 분위기는 더 달아오른다. 마치 한-일전을 보는 듯하다. 워낙 일찍부터 대중화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난 경기력이 인기의 배경이다. 수지 수산티(1992년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 찬드라 위자야(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마르키스 키도(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등 인도네시아는 세계적인 스타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이런 쟁쟁한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가 있다. 2차례의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정상 제패(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여러 번의 슈퍼시리즈 우승으로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영웅으로 불리는 선수. 최근 10여 년간 세계배드민턴대회를 주름잡은 이 선수의 이름은 타우픽 히다얏(Taufik Hidayat)이다.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영웅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타우픽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메달을 따기 전에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그였으나, 메달을 딴 후에는 말 그대로 팔자가 바뀌었다. 먼저 명예를 얻었다. 세계최강이라는 타이틀에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영웅이라는 칭호를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국가적 영웅에 대한 예우차원일까. 그의 귀국에는 대통령 전용기가 동원됐다. 대통령이 직접 마중 나온 것은 기본. 거기에 부까지 거머쥐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에게 100만 달러(약1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게다가 1만 3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섬나라답게 그에게 섬 하나를 떼어줬다. 국가적 영웅으로 부각되며 수많은 광고에 출현하여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녀단식 금메달 수상자 쿠즈마, 수지 수산티가 각각 상금 50만 달러를 받고 2시간 동안 카퍼레이드를 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대우이다. 인도네시아의 슈퍼스타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타우픽은 하향세?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식 3연패를 노리던 타우픽은 박성환(한국, 세계랭킹 11위)에게 패해 그 꿈이 좌절된다. 타우픽의 나이는 한국나이로 올해 31세(1981년생). 남자단식선수로는 꽤 많은 나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질적인 체력문제를 극복하기가 더욱 어려워 보인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매시(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포핸드 스매시로 시속 305km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매시로 기록되었다)를 구사하기도 했었던 그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가 선호하는 네트플레이도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해가 거듭될수록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그렇기는 하나 시끄러운 관중들로부터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 점도 여전히 타우픽의 단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단점들이 그를 막판에 무너지게 만들기도 한다.

지지 않는 별
비록 아시안게임에서 박성환에게 무릎을 꿇었다고는 하나 역대전적으로는 압도적으로 앞선다.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타우픽은 박성환에게 상대전적 8승 0패를 기록하고 있었다.(2010년 12월에 열린 홍콩슈퍼시리즈에서 타우픽은 박성환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역대전적은 9승 1패가 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긴 하지만 그만큼 경기운영이 노련하고 침착해지고 있다. 노장선수답게 여유가 넘친다. 예전부터 뛰어났던 네트플레이는 경험을 쌓아가며 점점 더 영리해지고 있다. 앞에서 스매시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그의 스매시는 아직까지 세계최강수준이다. 백핸드 스트로크는 그의 주특기로써 묘기에 가까울 정도의 기술과 엄청난 파워를 보여준다. 깎아 맞추는 헤어핀도 일품. 네트를 살짝 걸쳐서 넘어가는 그의 헤어핀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2010년의 마지막 대회인 홍콩 슈퍼시리즈에서 남자단식 부동의 세계 1위인 리총웨이(말레이시아)에게 아깝게 패하긴 했으나 준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영웅 타우픽 히다얏. 지금은 비록 나이를 먹었지만 그 점을 노련함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뛰어난 선수이기에 앞날이 더 기대된다.

이름 : 타우픽 히다얏(Taufik Hidayat)
출생 : 1981년 8월 10일
신장 : 176cm
체중 : 65kg
사용손 : 오른손
최고랭킹 : 1위 (남자단식, 2000년)
현재랭킹 : 2위 (남자단식, 2011년 1월 기준)
2010 프랑스 슈퍼시리즈 우승
2010 홍콩 슈퍼시리즈 준우승
2010 덴마크 슈퍼시리즈 준우승
2010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2010 인도네시아 슈퍼시리즈 준우승


나홍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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