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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괴나리봇짐의 파란[2013코리아오픈 비하인드스토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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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현섭 댓글 0건 작성일 2013-0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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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1월 8일, 드디어 2013년 세계배드민턴이 시작됨을 알리는 코리아오픈의 막이 힘차게 올랐습니다. 경기장 출입구를 비롯한 곳곳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됐고, 기자들은 이날부터 매일 ID카드를 보여주고 난 후에야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국내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죠.

경기장은 타이틀스폰서인 빅터를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로 깔끔하고 완벽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관중석으로 향하는 복도에 설치된 빅터 홍보관도 손님 맞을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고요. 빅터이벤트행사장은 이미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빅터 배드민턴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죠. 대회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예년보다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날은 본선진출자를 가리는 예선경기가 오전 10시부터 펼쳐졌습니다. 2013코리아오픈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이상 5개 종목 본선은 모두 32강에서 시작했는데요. 세계랭킹에 따라 28강은 자동으로 결정됐고, 나머지 4강 자리는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돌아갔습니다.

한국은 5개 종목에서 배연주, 성지현, 고성현-이용대 조를 포함해 총10명(조)이 자동으로 본선무대에 진출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총30명(조)이 예선전에 참가해 12명(조)만이 본선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총22명(조)이 2013코리아오픈 본선무대를 밟았습니다.

예선전에 참가해 본선에 오른 선수 중에는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 주니어대표팀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낸 남자복식 김재환-김정호 조(전주생명과학고-진광고)였습니다. 김재환, 김정호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 중에서 가장 어린 막내였습니다.

김재환과 김정호는 하루 전날 라켓가방과 괴나리봇짐 하나만 달랑 둘러매고 체육관에 나타났는데요. 김재환은 전주에서, 김정호는 원주에서 그때 막 올라왔다고 하더군요. 주니어대표팀에서 함께 훈련을 하긴 했으나 이 대회를 위해 따로 손발을 맞추지 않았다는 의미였죠. 김-김 조는 “본선 진출이 목표”라며 웃으며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더니 이날 예선전에서 말레이시아 찬펭순-옹지안구오 조를 꺾고 당당히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김재환의 후위 공격과 김정호의 네트플레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습니다. 부담 없이 경기를 펼쳤던 김-김 조의 2-0(21-13 21-17) 완승이었습니다. 경기 전에 박태상 주니어대표팀 코치로부터 “잘하는 상대라 기대는 하지 않고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귀띔이 있었을 정도로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경기 직후 선수들도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1회전 통과”라며 즐거워하더군요. 김-김 조가 챙겨온 괴나리봇짐에는 갈아입을 옷이 더 있었을까요? 박태상 코치도 경기 직후 “자신감도 있었고, 네트플레이도 잘했고, 선수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정말 잘했다. 지금처럼만 하면 누구랑 붙어도 그냥 쉽게 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심현섭 기자

[배드민턴코리아 2013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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