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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고성현과 태극기[2013코리아오픈 비하인드스토리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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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현섭 댓글 0건 작성일 2013-02-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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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최고의 인기스타는 단연코 남자복식 고성현-이용대 조였습니다. 고-이 조는 관중들을 몰고 다녔는데요. 32강전이 열렸던 9일, 고-이 조의 첫 경기는 4개 코트 중 가장 끝에 위치한 코트로 결정됐고 장내 안내방송으로 이 사실이 전해지자 경기장에 넓게 앉아 있던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 코트 옆으로 우르르 몰려갔답니다.

이날 고성현은 태극기가 거꾸로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고, 그 다음날 바로 많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아야 했습니다. 고성현은 “몰랐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 매번 확인을 했었는데 그날은 그냥 주는 대로 입었다”며 “태극기를 당연히 알고 있다. 건곤감리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속상함을 내비쳤습니다. 그런 고성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짓궂은 지인이 고성현에게 태극기가 거꾸로 달린 유니폼을 기념으로 달라고 했다는군요.

9일에는 한국의 막내 김재환-김정호 조의 남자복식 32강전도 진행됐는데요. 당당히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오른 김-김 조는 이날 아쉽게 1회전에서 돌아서야 했습니다. 간테익차이-옹순혹 조(말레이시아)의 노련함에 0-2(10-21 22-24)로 패했습니다.

박태상 코치는 상대는 자신이 국제시합에 참가할 때에도 봤던 선수라고 했습니다. 박 코치는 결과를 아쉬워하면서도 “상대가 아무래도 노련했다. 우리 선수들의 코스를 이미 다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 첫 게임은 쉽게 내줬지만 두 번째 게임은 해볼 만 했다. 이번 경기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단점들을 잘 보완하면 내년에는 16강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김-김 조도 경기가 많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둘은 “첫 게임에서 너무 긴장해서 실수가 많았다”며 속상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숙제도 빠뜨리지 않았는데요. 이번 대회를 통해서 김재환은 “전위플레이와 파워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보완할 생각”이라고, 김정호는 “파워와 볼 컨트롤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2013코리아오픈의 주경기장은 지상 1층, 보조경기장은 복도를 거쳐 지하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선수들은 보조경기장에서 연습을 하다 경기장으로 올라왔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경기에 지각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보조경기장에도 자원봉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조경기장을 맡은 자원봉사자들은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중 한 명이 허승미 양(경희대)이었습니다. 허 양은 “런던올림픽 때 대한체육회와 페이스북 친구가 됐는데, 이번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평소 스포츠 보는 걸 좋아한다”는 허 양은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 게 조금 힘들지만 선수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고, 이용대 선수와 사진도 찍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심현섭 기자

[배드민턴코리아 2013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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