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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리총웨이 '나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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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현섭 댓글 0건 작성일 2014-0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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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리총웨이는 말레이시아의 영웅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단식 은메달을 획득한 후 국가의 영웅이 됐다. 당연히 영웅이 될 만큼의 실력도 갖추고 있다. 그는 이미 수도 없이 많은 오픈대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거의 지켜내고 있는데,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성실하게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결코 지켜낼 수 없는 자리다.

하지만 리총웨이는 무늬만 세계랭킹 1위라는 불명예의 수식어를 늘 안고 다닌다. 중요한 대회 때마다 늘 리총웨이의 앞길을 막는 자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린단(중국)이었다. 리총웨이는 린단 때문에 2008베이징올림픽 은메달,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메이저대회에서 늘 은메달만 목에 걸었다.

2013세계선수권이 리총웨이와 린단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 예다. 리총웨이는 꾸준히 많은 오픈대회에 참가하며 랭킹을 유지하고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 그러나 린단은 국제대회에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고 랭킹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세계선수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해버렸다. 둘은 늘 그런 식이었다.

어쨌든,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리총웨이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이대로 린단이 올시즌 국제대회에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아마도 리총웨이에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총웨이는 1982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 33세다. 다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에 그는 37세가 된다. 그래서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그리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리총웨이의 은퇴무대가 되지 않겠는가. 리총웨이도 가장 가지고 싶은 메달이 올림픽 금메달, 그 다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일 것이다. 

리총웨이에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린단 외에 또 한명의 새로운 복병이 생겼다. 중국의 젊은 피 첸롱(세계2위)이다. 최근 리총웨이는 조금 느슨해진 모습을 종종 비추곤 했다. 첸롱에게는 현재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11월 홍콩오픈을 시작으로 2013년 3월 전영오픈, 10월 덴마크오픈, 2014년 1월 코리아오픈까지 4번 연속으로 첸롱에게 패했다.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대전적도 7승 8패로 열세다.

올시즌 리총웨이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첸롱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만약 리총웨이가 린단에 이어 첸롱에게까지 계속 패한다면 그의 은퇴 시기는 더 앞당길지도 모른다.

심현섭 기자

[배드민턴코리아 2014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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