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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셔틀콕 깃털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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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4-02-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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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수많은 배드민턴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인조셔틀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다수가 실패했다. 깃털 때문이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셔틀콕을 생산하고 있는 (주)인버드, 그곳에서 셔틀콕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옥우영 전무이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점프스매시를 할 때 셔틀콕에 얼마나 강한 충격이 가해진다고 생각하세요? 그걸 몇 번이고 버텨내는 이 작은 깃털은 정말 엄청난 겁니다. 조물주는 정말 대단합니다.”


오직 날개털
거위나 오리의 깃털이 모두 셔틀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셔틀콕이 될 수 있는 깃털은 거위나 오리의 날개 부위의 깃털뿐이다. 날개털로만 셔틀콕을 만들 수 있다. 날개털 중에서도 맨 밑에 있는 가장 큰 깃털만 사용한다. 다른 깃털들은 깃가지(깃대에 꼽혀 있는 얇은 털)의 형태가 고르지 않고, 깃대의 굵기가 얇고 강도가 약해 셔틀콕용으로 적당하지 않다.

최상급 셔틀콕용 깃털
고급 셔틀콕은 거위의 깃털 16개로 만들어진다. 오리털,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있으나 공식적인 대회에서는 거위털 제품만을 사용한다. 거위 한 마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셔틀콕용 깃털은 최대 14개(왼쪽·오른쪽 7개씩)정도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깃털이 셔틀콕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거위 한 마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상급 셔틀콕용 깃털은 보통 4-7개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최상급 셔틀콕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위가 최소 두세 마리 이상, 네 마리 정도는 있어야 한다.

깃털도 위치에 따라 다르다
새의 날개 깃털은 바깥쪽으로 갈수록 더 크고, 두껍고, 단단하다. 이런 연유로 거위나 오리의 날개 가운데 마디(관절)를 중심으로 바깥쪽의 깃털이 안쪽 깃털보다 더 상급으로 분류된다. 바깥쪽 깃털과 안쪽 깃털은 깃가지의 형태도 다르다. 바깥쪽 깃털의 깃가지가 더 크고 두껍고 단단하며, 쿠션과 탄성이 뛰어나 내구성도 월등하다.
거위의 날개 바깥쪽 부위에서는 약9개, 안쪽 부위에서는 약15개의 깃털을 셔틀콕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이 중에서 셔틀콕을 만드는데 있어서 최고의 깃털은 대략 바깥쪽 4-9번 깃털이다. 날개의 끝인 1-3번 깃털은 깃가지의 형태가 바르지 않아 최고가 상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팎이 뒤바뀐 깃털
거위나 오리의 깃털이 셔틀콕으로 만들어질 때는 안팎이 뒤바뀐다. 깃털의 안쪽면은 셔틀콕의 바깥쪽면이 되고, 바깥쪽면은 셔틀콕의 안쪽면이 된다. 셔틀콕의 바깥쪽면은 실제 거위나 오리의 깃털 안쪽면이다. 셔틀콕을 유심히 살펴보면 안쪽면의 깃가지가 더 매끄럽고 윤기가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깃대와 깃가지의 높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셔틀콕 안쪽면은 거의 수평을 이루지만 바깥쪽면은 미세한 높이차가 있다.
(주)인버드의 기술책임자 옥우영 전무이사는 "언제부터 셔틀콕의 깃털이 반대로 꼽혀져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원래 깃털이 안쪽으로 휘어졌는데 그대로 셔틀콕을 만들면 셔틀콕의 형태가 타원형이 되고, 비행성에도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깃대는 휘어있다
셔틀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혹 깃털의 깃대가 미세하게 휘어진 셔틀콕을 발견할 수 있다. 거위나 오리의 날개 깃털 자체가 원래 휘어져 있기 때문이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일 것이다. 새의 날개 깃털은 몸쪽을 향해 깃대가 조금 휘어져 있다. 오른쪽 날개털과 왼쪽 날개털은 휘어진 방향이 반대다. 오른쪽 깃털은 오른쪽으로, 왼쪽 깃털은 왼쪽으로 깃대가 조금 휘어져 있다. 따라서 셔틀콕의 깃털을 유심히 살피다가 깃대가 휘어진 것이 보인다면 오른쪽 날개의 깃털인지, 왼쪽 날개의 깃털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셔틀콕을 생산할 때 휘어진 깃털은 기계를 이용해 바로잡기 때문에 좌우 깃털을 구별해내기가 어려운 제품들이 많다. 

오른쪽과 왼쪽은 깃가지도 달라
오른쪽 깃털과 왼쪽 깃털은 깃가지(털)의 형태도 다르다. 오른쪽 깃털은 깃대의 오른쪽 깃가지가 더 넓고, 왼쪽 깃털은 깃대의 왼쪽 깃가지가 더 넓다. 한 개의 깃털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깃가지가 깃대에 꼽혀 있는 각도도 좌우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날개 깃털의 경우 깃대를 중심으로 좌측 깃가지가 45도 정도로 비스듬하게 깃대에 꼽혀있다면, 우측 깃가지는 약15-20도 정도로 더 비스듬히 누운 형태로 깃대에 꼽혀있다. 이 또한 새가 날개를 폈을 때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함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렇게 오른쪽 날개의 깃털과 왼쪽 날개의 깃털은 생김새부터가 다른 까닭에 오른쪽 깃털은 오른쪽끼리, 왼쪽 깃털은 왼쪽끼리 따로 분류돼 셔틀콕으로 만들어진다.

'반털'의 경우
그렇다면 오른쪽 날개의 깃털과 왼쪽 날개의 깃털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셔틀콕으로 탄생할까? 일반적으로 말하는 '반털(깃대를 중심으로 깃가지의 길이가 다른 깃털)'의 경우 정답은 왼쪽 날개 깃털이라고 할 수 있다. 셔틀콕을 자세히 살펴보면 16개의 깃털이 일정한 간격과 방향으로 포개져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포개져 있는 방향을 감안하면 왼쪽 날개 깃털을 사용하는 것이 셔틀콕의 외형을 더 예쁘게 만들다. 오른쪽 날개 깃털로 셔틀콕을 만들면 어색하고 제단이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반털’이 아닌 온전한 깃털로 만든 셔틀콕의 경우에는 왼쪽 날개 깃털과 오른쪽 날개 깃털 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

큰 깃털 하나로 셔틀콕을 몇 개 만들까?
다 자란 거위의 가장 큰 깃털은 길이가 20-30cm가량 된다. 셔틀콕에 사용되는 깃털은 고작 7cm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큰 거위 깃털 하나로 셔틀콕 깃털을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단 한 개다. 아무리 큰 깃털이라도 셔틀콕 깃털 한 개 밖에 만들지 못한다. 옥우영 (주)인버드 전무이사는 "그 작은 코르크에 16개의 깃털을 꼽아야 한다. 크기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깃대의 안쪽은 비어있다고 보면 된다. 깎아서 사용할 수가 없다."

심현섭 기자 | 도움말 옥우영 (주)인버드 전무이사

[배드민턴코리아 2013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게시물은 배드민턴코리아님에 의해 2014-02-28 13:47:10 헤드라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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