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duct 전국을 강타한 MERS 악몽, 배드민턴도 예외는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5-06-30 20:03

본문

ISSUE - MERS

마른 하늘에 MERS
전국을 강타한 MERS 악몽, 배드민턴도 예외는 없다

2015년 5월말, 갑작스레 대한민국에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7월호 마감을 앞둔 6월 16일 현재,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의 주 관심사는 MERS 현황이며, 확진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확진 환자 현황도 경기 남부 일대를 넘어 전국으로 퍼지며 이제 대한민국에 MERS 안전 지대를 찾기 힘들어 졌다.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이 MERS로 인해 침체에 빠졌다. 스포츠 업계, 특히 배드민턴 업계에서도 MERS로 인해 막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체육관이 폐쇄됨에 따라 동호인들은 운동할 장소를 잃었고, 각종 대회들이 취소됐다. 업계 매출도 마찬가지로 한여름을 앞두고 벌써부터 날개가 꺾였다. 배드민턴과 관련이 있는 모든 동호인, 업계 종사자, 선수들은 MERS의 간접적인 확진자가 되고 말았다.

Writer 박대협


무기한 연기된 각종 대회
1. 여수 밤바다 구경은 언제쯤?
MERS 때문에 여수로 출장 가려던 글쓴이의 계획이 취소됐다. 2015전국종별여름철선수권대회(이하 여름철대회)는 본래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전남 여수시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MERS로 인해 개최지인 여수시에서 대회 연기를 요청했고, 결국 여름철대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번 여름철대회에는 국가대표 에이스급 선수들이 총출동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유연성, 이용대, 배연주, 정경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MERS로 인해 팬들의 기대는 물거품 됐다. 대회가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향후에는 국제대회 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크다. 추후 편성될 여름철대회에 에이스급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 선수들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여름철대회는 1년에 2번(여름철, 학교대항전) 열리는 개인전이 있다. 1년에 몇 번 없는 기회이니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뚜렷했으나 결과적으로 김빠지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번 여름철대회는 제23회 한중일 주니어종합경기대회 참가선수 선발전을 겸하는 대회였다. MERS로 인해 최신 성적이 아닌 지난 성적을 갖고 대표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여수 지역사회도 한숨짓기는 마찬가지다. 대회 기간이 길고, 전국 초등, 중학, 고등, 대학, 일반부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만큼 숙박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여수가 유명한 관광지라고는 하나, 약 2주간 이러한 규모의 단체 예약 손님을 받기란 쉽지 않다. 지역 사회의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대회를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목적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며 모든 숙박 예약이 취소되고 말았다. 여수 숙박업체가 한숨짓는 이유다.
여름철대회가 추후 편성될 경우, 여수에서 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여수에서 열릴 경우, 또다시 학교별, 구단별로 숙박 업소를 예약해야 하는데, 여수가 대표적인 여름 관광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MERS가 어느 정도 진정되거나 소멸됐을 경우다. 이때 주말 여수는 관광객으로 북적일 것이 분명하다. 여수시의 협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숙박 업소를 정하지 못해 대회 출전을 꺼리는 학교 및 구단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1년을 기다렸건만...
규모는 엘리트 대회가 더 크지만, 동호인들이 실감할 수 있는 대회는 사실 동호인대회다.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동호인대회가 열리지만 MERS 확산 위험으로 인해 총 7개 대회(6월 4개, 7월 3개)가 일찌감치 대회 연기를 발표했다. 대회 장소를 보면 서울, 경기 일대뿐만 아니라 부산, 강원, 전북 등 대한민국 전역에서 열리기로 했었다. MERS의 공포가 일부 지역에 한정적이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지역 동호인들간의 실력 확인 및 유대 강화라는 목적으로 열리는 대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호인 대회들은 각각의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열리는 동호회 대회들은 지역 특성 및 특산품에 맞춘 대회들이 많다. 1년에 걸쳐 준비하고 기획한 대회임에도 MERS의 영향으로 인해 대회가 연기되고 말았다. 추후 편성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MERS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동호인 대회가 연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동호인들의 입장도 안타깝지만, 대회 운영진, 타이틀 스폰서 업체, 관련 지역 사회 업체 등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다. 이는 각 지역 배드민턴 매장 및 브랜드 업체의 매출 하락과도 직결된다.


<무기한 연기된 배드민턴 대회 현황 (기준: 2015 6 15)


일정

구분

장소

대회명

6/6 ~ 6/7

동호인

성남 외 2개소

23회 경기도연합회장기 대회

6/11 ~ 6/22

엘리트

여수

58회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 대회

6/13 ~ 6/14

동호인

서울 노원구

8회 서울소방본부장배 전국 대회

6/14

동호인

전북 진안군

6회 진안홍삼배 전국 대회

6/27 ~ 6/28

동호인

강원 춘천

9회 춘천소양강배 전국 대회

7/4 ~ 7/5

동호인

충남 서산

24회 충청남도지사기 대회

7/4 ~ 7/5

동호인

부산

2015요넥스컵 전국여성부대회

7/11 ~ 7/12

동호인

충남 부여

10회 부여굿뜨래배 전국 대회


2년째 이어진 여름 매출 급락
배드민턴 여름 괴담, 매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2014년 봄, 대한민국이 우울증에 빠지는 사건이 터졌다. 스포츠 업계의 매출도 예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다. 매년 5월과 6월은 '스포츠 업계의 핫 시즌'으로 불린다. 완연한 날씨와 함께 공휴일이 많아 매출이 1년 중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작년 힘겨운 시기를 겪어야만 했다.


2015년 여름, 이번에도 스포츠 업계에 날벼락이 내렸다. 이번엔 MERS였다. 2014년은 그래도 나았다. 사회 분위기적으로 조심했을 뿐, 정부 및 지자체에서 규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 강력한 규제를 내렸다. 체육관 사용을 금지시켰다. 전용구장에서 활동하는 클럽보다는 학교 체육관을 대관해 이용하는 동호인 클럽들이 많다. 이들은 MERS 때문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이는 스포츠 업계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6월이 핫 시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여름인 7~8월보다 낫다.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몰려있는 7~8월의 매출은 한겨울 매출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6월 매출이 스포츠 업자들에게는 중요하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작년에 이어 우울한 여름 휴가 준비에 나섰다.
MERS의 주 위험지인 경기 남부 지역 배드민턴 매장은 현재 울상이다. 어느 사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멸'이다. 체육관을 막아 버리니 소모품의 회전이 되지 않는다. 스트링, 셔틀콕, 그립 등이 하루 주요 매출인데 당장의 자금 회전이 막혔다. 라켓, 신발 등 고비용 용품들도 마찬가지. 손님이 방문은 하지만 커피만 마시고 돌아가는 단골 손님만이 대부분이다.

배드민턴 용품 브랜드 업체들도 울상은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막히니 용품 업체 사장들의 주머니가 열릴 이유가 없다. 전용 구장을 중심으로 그나마 회전이 돌기는 하지만 목표 매출에 비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회사 임직원들의 잔소리에 소주만 마실 뿐이다.
여름 매출 급락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어느 업종이건 2년 연속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배드민턴의 경우, 핫 시즌을 놓치게 되는 결과를 맞이하고 있다. 더군다나 영세 업자들이 많은 배드민턴 업계이기 때문에 핫 시즌의 매출 붕괴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연기된 대회들이 가을에 추후 편성되기 때문에 가을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일부 브랜드 업체에게만 해당될 뿐, 소모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배드민턴 매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결국 2년 연속 매출 하락은 배드민턴 업자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고 만 것이다.


MERS 무풍의 안전한 배드민턴을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소개하는 MERS 대응 지침 등에 따르면 MERS를 예방하는 방법은 크게 아래와 같다.

<MERS 대응 지침 - 예방편>
1.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
2.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기 않기
3. 기침, 재채기시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휴지는 반드시 휴지통에 버리고 손 씻기
4.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 피하기
5. 발열 및 기침,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병원 방문
6. 중동 여행 시, 농장 및 동물과의 접촉 피하기
7. 중동 여행 시,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낙타유(Camel Milk) 섭취하기 않기

<배드민턴코리아>는 의학 전문지가 아닌, 배드민턴 전문지인 관계로 더 자세한 예방법에 대해 다루지는 않겠다. 더 자세한 MERS 대응 자료를 확인하고 싶은 독자는 메르스 포털 사이트(www.mers.go.kr) 방문을 권유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 예방 수칙에 따르면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MERS 감염에 있어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운동 후, 체육관에 버려진 휴지들을 휴지통에 버리고, 깨끗이 씻으면 된다. 더군다나 체육관마다 낙타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MERS에 감염될 걱정도 없다.
다른 여가활동과 마찬가지로 배드민턴에서도 MERS가 걱정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는 여가활동이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노년층의 발병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MERS 감염 위험이 다른 종목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동호인 대회의 경우, 전국 각 지역에서 동호인이 몰린다는 점에서 괜한 단초를 미리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회가 연기된다고 봐야 한다.

사실 MERS 무풍 지대의 안전한 배드민턴을 즐기는 방법은 현재 없다고 봐야 한다. MERS 전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정부도 손 씻고 낙타를 피하는 것과 같은 예방법 외에는 특별한 대응 지침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의학 및 시사 전문지가 아닌 배드민턴코리아에서 'MERS 피해가기'라는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이유다. MERS의 위험성을 느끼는 동호인이라면 당분간 체육관 출입은 삼가는 것을 권유한다. 정부의 대응 지침을 어겨봤자 좋은 소리를 들을 리 만무하다. 이번 여름은 전지훈련 간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보강 훈련 및 경기 영상을 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어차피 동호인 대회들은 가을에나 열릴 테니 말이다. 괜한 불안 요소를 만들기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보강 운동, 그리고 부상 회복에 열중하는 것이 효과적인 배드민턴 MERS 예방법일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