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충북 청주의 셔틀콕 스타 달인 김진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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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5-06-30 19:42본문
충북 청주의 셔틀콕 스타
달인 김진수 코치
고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회에 출전하면 꾸준히 전국4강에 이름을 올렸다. 주니어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도 달았다. 그러나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며 꿈을 키워갈 때 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활체육지도자로 동호인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치며 돈을 벌기로 결심한 것. 홀로 형제들을 뒷바라지 하시던 어머니의 고생을 그냥 모른척할 수 없었다.
“그때 오라고 했던 대학이 2개가 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아니었어요. 가정형편이요. 어머니 혼자 식당을 다니셨고 우리 가족은 그 돈으로 살았거든요. 그래도 그 다음해에 제가 직접 돈을 벌어서 대학교에 들어갔어요. 배드민턴부가 있는 학교는 아니었고요.”
일주일에 6일 이상을 체육관에서 보냈으나, 선수로서 코트를 밟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항상 그리웠죠. 그래서 가끔 엘리트대회에도 나가고 그랬어요. 충청북도에 대학교가 없어서 충북대표로 전국체전도 나갔고요. 2008-2009년도에는 충주시청 소속으로 잠깐 실업대회도 참가했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1년이 흘렀다. 나이는 31세, 성실하게 돈을 모아 3년 전에는 가정도 꾸렸고 쌍둥이 딸 가윤, 가현이의 아빠가 됐다. 2012년에는 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드민턴의 달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스타 코치로 통한다. 청주시지도자연합회를 이끌면서 다른 코치들과 함께 초보자대회, 무료강습회, 시범경기 등 동호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다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지금도 12년 전 어린 자신에게 처음으로 돈을 벌 기회를 준 그 클럽에서 동호인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 특유의 성실함과 유쾌함으로 청주 지역의 여러 동호인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청주시 직지클럽에서 처음으로 제게 기회를 줬거든요. 고등학교 3학년 말부터 지금까지 햇수로는 12년 정도 됐네요. 직지클럽 회원들하고는 좋은 기억이 많아요. 오래되기도 했지만, 어릴 때 청주에 와서 회원분들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김치도 가져다주셨고요. 당시 집에 냉장고가 없어서 창문틀에 두고 먹었는데 그걸 알고 냉장고도 가져다주셨어요. 군대 갔을 때 휴가 나오면 손에 용돈도 쥐어주시고 그랬어요. 저도 레슨 받는 회원이 없을 때도 체육관에 나가고 그랬고요. 그런데 제가 여기를 어찌 떠나겠습니까.”
“생활의 달인에는 충북연합회 사무장님이 추천해주셔서 나갔어요. 시범경기를 할 때가 종종 있어서, 그때 재미삼아 이것저것 했는데 사람들이 재밌어 하더라고요. 뒤로도 치고, 가랑이 사이로도 치고 그런 거 있잖아요. 그렇게 TV에도 출연하게 됐네요. 미션 성공하느라 힘들었어요. 하하하. TV에 나온 후에 뭐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행히 사람들이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는 현재 청주시 직지클럽, 성화클럽, SK하이닉스 클럽에서 동호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침 8시부터 오전반,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저녁 반에서 배드민턴을 가르친 후 집에 돌아오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오후에 잠깐 쉴 때 쌍둥이를 돌본다. 쉴 틈 없이 피곤한 스케줄 속에서도 회원들과의 시간약속은 철저하다.
“코치생활을 하면서 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약속이잖아요. 신뢰가 깨지면 회복하기 어려우니까요.”
그의 목표는 직접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되고 싶단다.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는데요.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더 재밌고 즐겁게 배드민턴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거기에서 게임도 하고, 무료강습회도 하고요. 앞으로 5년 안에 만드는 게 목표예요.”
“집에서는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 혼자 저희들을 뒷바라지 하셔서요. 항상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하면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애들도 그걸 보고, 가족이 더 돈독해지겠죠.”
WRITER 심현섭 | PHOTO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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