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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국가대표 여정의 마침표 영원한 한국 여자단식 큰언니 성지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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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1-10-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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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국가대표 여정의 마침표 영원한 한국 여자단식 큰언니 성지현-①에서 이어집니다.


배드민턴코리아(이하 배): 올림픽에 출전한 김가은이 "올림픽을 준비할 때 (성)지현 언니가 진짜 많이 도와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한 적 있는데.


성지현(이하 성): 그런가? 나도 어렸을 때 선배 언니들을 이김으로써 성장할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선배 선수들을 이기면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고 이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말 잘 하고 있는 가은이나 (안)세영이나 나중에 선배 위치가 되면 후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게 또 당연한 순리이고. 그런 것들이 선배 선수들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당연히 해야한다. 가은이가 올림픽이 처음이니까 그런 부분들을 가은이에게 조언을 많이 해줬는데, 가은이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니 다행이다. 하하.



배: 성지현을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손완호, 장예나, 정경은)이 모두 대표팀을 은퇴하며, 현재 대표팀에는 실력과 경험을 전수해 줄 선배 선수들이 많이 부족해진 상황인데.


성: 여자단식 파트 선수들에게는 많이 미안하다. '내가 대표팀에 있을 때 더 알려줄 걸, 도와줄 걸'하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 그때 당시에는 나 하나 챙기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을 많이 돕지 못했었다. '처음부터 더 잘해줄 걸, 더 챙겨서 봐줄 걸', 이런 생각들이 요즘 든다. 이제는 (이)세연이나 (전)주이 같은 친구들이 그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배: 20대를 모두 배드민턴 국가대표로만 보내야 했다. 경기적인 측면 말고, 인생적인 측면에서 국가대표로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은?


성: 좋았던 것은 20대를 내 꿈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다는 점? 그런데 나빴던 점도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하고 싶었던 다른 욕망들을 내려놔야 했었던 것? 그런 것들인 것 같다.



배: 그 중 가장 아쉬운 것은?


성: (한참 고민하다) 가족 여행. 20대 때는 그 흔한 국내 여행도 가족들과 제대로 못 가봤다. 작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팀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몇 번 가봤는데 그 때 '20대 때 가봤으면 좋았을걸', 이란 생각이 들더라. 20대 국가대표 시절에도 조금 더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 '부모님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더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



배: 대표적인 배드민턴 집안이다(아버지 - 성한국 전 대표팀 감독/어머니 -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 어렸을 때는 이런 부분에서 오는 부담감이 없었나.


성: 처음 시작할 때는 배드민턴이 마냥 재미있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을 하게 됐던 것인데.



배: 어떻게 하다가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된 건가.


성: 그냥 부모님 따라 체육관 다니고 배드민턴 치는거 보고, 나도 따라 치다 보니까 재미있더라. 그래서 "나도 배드민턴 할래" 이렇게 된 건데, 전문 선수를 한다고 하니까 엄마는 완전 반대했다. 어머니는 이런 부분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크면 클수록 부담감이 클 거, 힘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어머니는 반대했다. 아버지는 "네가 하고 싶으면 해"라는 마인드라서 지지를 해줬다.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물론 그 무게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배: 그런 부분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성지현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하는 선수'로 기억하고 있는데.


성: 맞다. 하하하하. 



배: 배드민턴 가족이 늘었다. 손완호와 결혼한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남편인 손완호가 이적하며 주말 부부가 됐는데.


성: 요 근래에는 신혼집 입주 때문에 가구 같은 거 고르고 하느라 (오빠가) 매주 왔다. 주말마다 와서 같이 외출하고 신혼 살림 고르며 다니고 했다. 그전에는 2~3주에 한번 보는 정도?



배: 성지현은 잔부상이 많은 선수였다. 고질적으로 어디가 문제였나?


성: 발목 아래는 다 문제였다고 보면 된다. 나는 선천적으로 복숭아뼈가 붙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발목 각도가 하나도 안 나온다. 원래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는데, 복숭아 뼈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안 좋으니까 수술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발목 각도가 안 나오는 상태에서 억지로 발목을 틀고 하니까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갔다. 그러면서 발가락, 발등, 발바닥 모두 많이 아팠다. 옛날에는 군 면제 사유였다고 들었다.


배: 발목 부상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됐을까 하는 생각은?


성: 많이 한다. 하하. 아무래도 순발력이나 민첩성에 조금 영향이 많았으니까. '어렸을 때 수술을 했어야 했나'는 생각도 들고. 발목이 괜찮았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래도 잘 이겨내 왔다고 생각한다.



배: 키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컸던 것인가.


성: 나는 잘 몰랐는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많이 컸다고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조금씩 더 컸다. 175cm는 고3때 찍었던 것 같다. 대학교 때는 안 컸는데, 오빠들이 "키 더 컸냐"며 놀리기도 했다. 하하.



배: 키가 큰 것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장점이 더 많았나? 단점이 더 많았나?


성: 장점이 훨씬 많다. 남들이 세 발 갈 거 나는 두 발만 가면 되니까. 대신 스피드는 조금 떨어졌지만 그거는 선수 본인이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 고 생각한다. 큰 키는 선수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국가대표 여정의 마침표 영원한 한국 여자단식 큰언니 성지현-③으로 이어집니다.



박성진 기자

tags : #성지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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