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최고를 뜻하는 단어는 전부 그의 수식어로 적격이다, 김동문 교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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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4-10-24 13:49본문
그렇게 김동문-길영아 조의 애틀란타 올림픽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경기장에서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어 에어컨을 켜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에어컨이 켜진 상태에서 관중들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에 의해 바람이 셔틀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한쪽 코트는 바람을 등지고, 반대쪽 코트는 바람에 맞서며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토스를 통해 우선권을 가진 박주봉 감독은 서브를 선택했고, 다음 기회를 가진 김동문 교수는 바람을 마주하는 코트를 먼저 선택했다. 이 작은 선택이 김동문 교수에게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게 했을지도 모른다.
김동문 교수는 결승전 진출을 하면서 이미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였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결승전이었고 당연히 배드민턴 황제로 불리던 박주봉 감독이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김동문-길영아 조는 죽을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대15, 바람에 맞서며 경기를 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1게임을 내준 김동문 교수는 어쩌면 할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배드민턴 황제 박주봉 감독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만족을 해야 되는 건가 싶던 김동문 교수였다,
그렇게 두 번째 게임이 시작되었다. 바람을 등지고 경기를 한 탓인지 김동문 교수의 강력한 스매시에 셔틀콕이 바람을 타고 매섭게 박주봉 감독의 코트로 향했다. 김동문 교수는 점수를 리드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고, 결국 2게임을 쉽게 이기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게임 전, 선수들에게 5분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 코치님 한 명이 김동문 교수와 길영아 감독을 찾아왔다.
이들의 플레이를 보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코치는 이렇게 말했다. “이 기회가 너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후회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와라”. 이 코치가 바로 김문수 감독이다.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며 수많은 생각을 해왔던 김동문 교수였지만, 마지막 경기 전, 5분간의 짧은 휴식 시간에 듣게 된 이 말이 김동문 교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자극했고, 김동문 교수는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고 전력을 다해 경기하기로 마음먹은 김동문 교수였지만 또 막상 제대로 하려고 하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다보니 점수는 1대6까지 벌어졌다. 김동문 교수는 길영아 감독에게 조금이라도 점수를 더 획득해야 마지막에라도 역전할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거라며 조금만 더 집중해보자고 얘기했고, 3대8로 마지막 코트체인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양 팀 모두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에어컨 바람이 경기 상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김동문 교수와 길영아 감독은 매섭게 추격하며 점수 차이를 좁혀나갔고, 김동문 교수의 날카로운 스매싱 공격은 계속해서 지금의 아내인 나경민 교수에게 향하고 있었다. 결국 김동문-길영아 조는 역전에 성공하며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에 아내인 나경민 교수가 말하길, 김동문 교수와 길영아 감독이 바람을 등지고 경기를 하는 상황이라 셔틀콕이 생각보다 빠르게 날아들었고, 본인이 집중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김동문 교수는 경기가 끝나고 바로 박주봉 감독에게 가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악수를 드렸다. 결승전이 끝나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을 나중에서야 봤는데 네 선수 모두 웃고 있지를 못했다고 한다.
김동문 교수에게 박주봉 감독은 워낙 세계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이고, 우상으로 생각하고 있던 선수인 만큼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그것도 결승전에서 감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다. 당시 배드민턴 관계자나 팬들의 생각이 모두들 금메달의 주인공은 박주봉 감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결승전 상대가 다른 나라 선수였다면 몰랐겠지만 끝까지 죽기 살기로 물고 늘어지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김동문 교수는 이미 결승 진출만으로도 만족을 했던 상황이었고, 어떻게 결승전 경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도 하던 와중이었다. 마지막 경기 직전, 그 짧은 시간에 찾아온 김문수 감독의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동문 교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tags : #김동문, #원광대학교 스포츠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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