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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양손잡이 60대 A조 배드민터 최명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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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8-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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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눈으로 놀라지마~
난 아무 것도 망치지 않아~
난 양손잡이야! 
 

[배드민턴코리아] 상대방의 백핸드를 노리고 회심의 클리어를 날렸는데 포핸드 스매시가 리턴으로 돌아온다면?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장면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경기하는 배드민터가 있다. 오른손으로 한번, 왼손으로 한번, 다시 오른손으로 한번, 왼손으로 또 한번. 랠리마다 수시로 손을 바꿔가며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양손잡이 배드민터. 60대 A조의 최명철(64) 씨가 A조로서의 팁을 전수한다.

언제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습니까?
1986년입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편은 아닙니다.

운동 신경은 좋은 편이었나요?
원래 운동을 좋아합니다. 순발력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종목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민첩성은 뒤지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언제 A조가 되셨나요?
1997년인 것 같아요. 50대부터 A조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11년 정도 걸렸네요.

A조가 되기까지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잘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를 많이 봤어요. 그리고 무작정 따라 했습니다. 스텝, 팔과 손목의 각도 같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대단히 많이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조급함은 없었습니다.

선생님만의 보강 훈련법이 있나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파워가 있어야 기술이 있다’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커버를 끼우고 스윙 연습을 합니다. 그 훈련이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따로 챙겨 드시는 음식은요?
건강식품으로는 최근에 오디환을 먹습니다. 그리고 육류를 많이 먹는 편입니다. 고기가 체력 유지를 위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A조로서 경기 운영의 팁을 말씀해주세요.
첫 서브, 첫 랠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서브 동작을 특히 유심하게 봅니다. 보통 숏서비스를 많이 하는데, 동작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롱서비스로 들어오는 것이죠. 파악만 하면 쉽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첫 랠리에서 상대의 기술이 어떤 동작에서 나오나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빨리 상대의 세밀한 움직임과 버릇을 파악하는 거죠. 그로써 다음 랠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A조로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도 배드민턴을 치시던데요. 언제부터 왼손으로 치셨습니까? 그리고 그 이유도 알 수 있을까요?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아요. 60대가 되니까 운동을 많이 하면 오른쪽 어깨에 무리가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왼손도 같이 쓰게 됐습니다.

왼손으로 하면 기술, 파워에 있어서 오른손과 차이가 있습니까?
왼손은 집중적으로 1년 정도 연습했습니다. 기술은 오른손과 커다란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파워는 확실히 오른손이 훨씬 좋죠. 60년 동안 오른손으로만 많은 일을 했는데요. 왼손 파워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난타칠 때 딱 알맞은 것 같습니다.

게임에서도 왼손으로도 하는 것인가요?
네. 양손잡이들이 은근히 꽤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그들의 차이점은 저는 랠리 중에도 손을 바꿔가면서 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라켓 그립을 납작하게 깎았거든요. 순간적으로 손을 바꿔도 라켓이 손 안에서 돌지 않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다른 배드민터들은 그렇게 안하고 랠리가 끝날 때까지 왼손이면 왼손, 오른손이면 오른손으로만 합니다.
효과도 좋아요. 남들이 힘들게 백핸드로 처리하는 것을 저는 모두 포핸드로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또 상대방들이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워 합니다.

60대 배드민터로서 체력적인 부분은 어떠세요?
배드민턴은 내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내가 힘들면 난타만 치면 되죠. 아직 2시간 정도 경기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젊은 친구들과 경기해도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 배드민터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저는 배드민턴은 예의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뿐만 아니라, 콕에 대한 예의, 라켓에 대한 예의가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예의가 부족한 것 같아요. 라켓도 집어 던지고, 콕도 막 사용하고, 특히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다 좋자고 하는 운동인데 예의를 갖춰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진 기자 | 사진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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