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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2-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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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결국, 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축하 속에 지난 2011년 한국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감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다행히 요넥스코리아((주)동승통상)가 해체된 강남구청배드민턴단 선수들에게 새로운 둥지가 돼 줬다. 요넥스코리아는 문제일 감독, 강경진 코치를 비롯해 강남구청 선수 모두를 끌어  안았다.

요넥스배드민턴단(단장 김정민)은 지난 2월 21일 서울 63빌딩에서 화려한 창단식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아쉽지 않을 수 없다. 부자동네로 소문난 강남구청의 팀 해체 때문이다. 이유는 예산부족이었다.

강남구청배드민턴단은 지난 12월 28일자로 해체됐다.

강남구청배드민턴단은 1995년 준비기를 거쳐 1996년도에 창단했고. 창단 첫해 추계대회 남자일반부 단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16년 동안 국내의 크고 작은 대회들을 휩쓴 배드민턴 명가였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강남구청배드민턴단의 해체설이 2010.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부터 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이 낙선하고 신연희 현 강남구청장이 당선되면서 "강남구청 배드민턴팀이 해체될 것", "신임 구청장이 여자라서 스포츠를 싫어한다", "강남구청 감독이 찍혔다"는 등의 소문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초 팀 해체와 관련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청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예산 문제 때문에 검토중이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문제일 감독 또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다만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게 아니고, 기사 때문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까 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차마 이를 매몰차게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안타깝게도 강남구청은 팀 해체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지난해 중순부터 강남구청배드민턴단 해체 소식이 본격적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터져 나왔다.

지난 요넥스배드민턴단 창단식에서 만난 문 감독은 기쁨과 동시에 정들었던 팀의 해체에 대한 아쉬움도 가득한 눈치였다.

그러면서도 “17년간 잘해온 팀을 없앤다는 게 심사숙고 끝에 내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강남구청을 두둔하기까지 했다.

최근 재정상의 이유로 체육팀을 해체하거나 일부 선수들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배드민턴 실업팀의 대다수는 지자체 소속이다. 선수라면 소속팀이 해체되거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팀을 새롭게 창단할 배드민턴 용품업체가 몇 개나 더 있어 보이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동네 강남구청의 팀 해체는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다. 선거철은 또 오고, 자치단체장은 또 바뀔 테고, 정책은 또 달라진다.

별로 도움도 안돼 보이고 상대적으로 월급이 많은 계약직부터 ‘파리목숨’이 되는 법이다.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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