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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배드민턴 전설, 후배들에게 비법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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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3-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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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김동문, 황선호, 이덕준 등 과거 한국 배드민턴을 주름 잡았던 전설들이 후배들에게 비법을 전수했다.

배농회, 배드민턴 전주농고(현 전주생명과학고) 모임이 3월 3일 전주생명과학고 체육관에서 뭉쳤다.

전주농고는 한국 배드민턴의 산실이나 다름없다. 벌써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배출한 배드민턴 명가다. 박주봉(1992바로셀로나 금), 김동문(1996애틀란타 금, 2004아테네 금), 하태권(2004아테네 금)을 비롯해 한성귀 전대표팀 감독, 권승택 삼성전기 감독, 유갑수 KGC인삼공사 감독, 이득춘 주니어대표팀 감독, 김효성 전북은행 감독 등이 모두 전주농고 졸업생이다.

현역국가대표로는 정재성(삼성전기), 유연성(수원시청) 등이 있다. 

이날 배농회 모임에는 김동문 원광대 교수, 이덕준 군산대 감독, 황선호 코치를 주축으로 한 졸업생 20여명과 재학생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전주농고 배드민턴 1기 졸업생인 임채경 감독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임 감독은 1962년 전주농고 배드민턴부 창단 멤버로 50년 동안 선수, 감독, 교사로 활동했으며 지금도 배드민턴과의 연을 잇고 있다.

간소한 대면식에서 선배들은 재학생들에게 500만원 상당의 배드민턴용품과 격려금을 지원했다.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선배들의 비법 전수였다. 졸업생들은 직접 라켓을 잡고 후배들과 게임을 하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 놓았다.

3시간 가량 이어진 훈련에서 선배들은 재학생들의 자세, 스윙, 위치선정, 코스선택, 게임운영 등에 대해 거침없이 지적했다. 고성과 웃음이 오갔다.

재학생들은 강도 높은 훈련에 '욕'까지 먹어가면서도 선배들의 가르침을 놓치지 않으려는 열의를 보였다.

이덕준 군산대 감독은 "지난 6-7년간 후배들의 성적이 거의 바닥이었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다"고 훈련의 취지를 밝혔다.

배농회 회장이자 전국가대표 남자단식 에이스였던 황선호 코치는 직접 단식을 뛰며 여전한 체력을 과시했다. 황 코치는 "선수들이 예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선배들과의 이번 경험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손은 되는데 발이 안따라간다"고 웃으며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게 많다. 지적해주면 잘 따라하고, 크게 될 재목들이 보이기도 한다"며 뿌듯해했다.

김오천(전주생명과학고3)은 "배드민턴계에서 알아주는 선배님들이라 항상 자랑스럽지만, 솔직히 그래서 가끔은 부담되기도 한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올해는 한번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재학생들은 "선배님들이 나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느리고, 파워도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수비는 최고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배농회와 재학생들은 운동을 마치고 인근 식당을 찾아 폭풍처럼 단백질을 흡수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전주=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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