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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엄마 리더십으로 배드민턴 명문 이어간다!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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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7-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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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기업팀 최초로 여자감독 된 길영아 삼성전기 여자팀 감독 인터뷰



삼성전기는 배드민턴단 길영아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배드민턴 기업팀 가운데 최초로 여자감독이 탄생한 것이다. 길 감독은 지난 10여년간 삼성전기에서 트레이너와 코치를 맡으며 이경원, 이효정 등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해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을 배드민턴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코치에서 감독으로 선임됐다.
길 감독은 선수 시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김동문과 조를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다. 이어 여자복식에선 코리아오픈 4연패, 전영오픈 3연패 등 지난 1990년대 배드민턴 여자복식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감독으로 부임한 길영아 감독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지도철학 등 그녀의 엄마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3월 11일 기업팀 최초로 여자 감독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처음이라는 단어가 나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처음 혼합복식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번에도 기업팀 처음으로 여자감독이 됐다. 그런데 부담스러운 마음이 크다. 어깨의 짐이 무겁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앞으로 다른 여자 선수들도 나와 같은 길을 밟았으면 좋겠다.

- 감독을 맡고 팀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을텐데 어떤 밑그림을 그렸나?
올해 전관왕을 목표로 삼았다. 또 국내대회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많이 들어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팀에서 뒷받침을 잘해주고 싶다. 팀에서 선수들을 잘 지도해 국가대표로 만들어 우리나라를 대표하게 하고, 이경원, 이효정과 같은 선수들을 길러내고 싶다. 이런 점에 감독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

- 대회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준비는 잘 되어가나?
이번 동계훈련은 기초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코트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체력 훈련도 코트 안에서 많이 했다. 대부분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올라왔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선수들의 스피드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 올해 팀 성적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그리고 라이벌 팀은 어디인가?
우리팀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그리고 매년 목표한대로 우승을 해왔다. 매대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우승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올해도 우리팀과 대교눈높이, 한국인삼공사의 3파전이 예상된다. 대교눈높이는 라경민 감독 대행이 새로 와서 부담감이 클 것이다. 현역시절 워낙 뛰어난 선수여서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줄 것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문희 선수도 입단을 했는데 문희가 워낙 볼이 날카로워 오더도 상대를 잘 맞춰서 고민을 해 써야할 것 같다. 그리고 대교눈높이는 하정은, 박선영 등 복식도 강하다. 한국인삼공사는 배연주-배승희-권희숙으로 이어지는 단식이 워낙 강하다.
하지만 우리팀에는 효정이를 주축으로 혜연이도 부상에서 복귀해 전력이 많이 안정되고 있다. 경원이가 나가 복식 한명이 부족하지만 단식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우승하게끔 하겠다.
이 팀들과의 경기는 한순간, 한 점차로 승부가 갈리니까 다른 팀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1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트레이너로 9년, 코치로 5년 정도 선수들을 길러내다 이번에 감독으로 승격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힘든 과정을 이기고 우승할 때다. 선수들 비위를 맞추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이 지도자로서도 선수들에게도 힘든 일인데 그런 과정을 다 이겨내고 우승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내가 가르쳤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때도 내가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 그리고 작년 우버컵에서 후배들이 우승을 했을 때도 무척 기뻤다. 중국에 비해 전력이 부족했는데도 정말 잘해줬다.

- 이효정은 감독님에 대해 “훈련할 때는 엄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챙기고 신경을 쓰지만, 막상 대회에 출전하면 선수를 믿고 본인 스스로 마음껏 뛰게 해 주는 것이 감독님만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는데, 앞으로 엄마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해나갈 생각인지?
우리 세대는 억눌리면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운동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하면 통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윽박지르고, 강압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참아주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그렇게 참아주면 결국 선수들도 지도자의 마음을 알고 깨닫더라. 그렇게 지도자와 선수간의 교감이 있어야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차피 지도나 훈련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훈련을 이끄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 많이 훈련을 시키고 싶어도 선수들이 힘들어하면 레크리에이션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운동시킨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많은 양을 시켜봤자 효과가 없다. 강훈보다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물론 선수들을 혼낼 때도 있다. 하지만 10번 참고 혼낸다.
시합 때도 역시 선수들에게 많이 맡긴다. 시합 때는 선수들이 긴장을 해서 많이 듣지 못하고, 벤치에서 주문을 많이 하면 오히려 짜증을 낸다. 그래서 최소한의 것만 주문하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 삼성전기 대부분 선수들은 국가대표 혹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다. 이들이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할 텐데 어떻게 선수들을 도와주나?
선수들이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면 한동안 힘들어 한다. 그래서 그런 선수들은 마음으로 보듬어 줘야 한다. 식사나 술자리를 통해서 격려도 하고 사기를 진작시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게 우선적이고, 선수들도 재기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우선이다. 경험상 그런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부드럽게 끌고 가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강해원, 장수영 등도 지금 대표팀에서 나와 있는 데 관심을 주고 격려해주니 신나서 운동을 하더라.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격려해준다. 슬럼프 없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 올해 한국체대에서 장수영이 입단했다. 삼성전기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체대 선수이기도 한데, 팀에 적응은 잘 하고 있나? 그리고 잠재력이 많은 선수라는 평이 많은데 어떠한가?
어렵게 우리팀에 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아직 선수로 빛을 다 못 본 것 같은데 기량을 끌어올려서 실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돕겠다. 팀에 적응은 잘하고 있다. 수영이는 성격이 워낙 여리다. 선수라면 독기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감과 근성을 키울 수 있게 운동선수로서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여서 정말 한번 가르쳐보고 싶었다. 왜 그동안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는지 잘 안된 부분을 찾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 처음은 몸 스피드, 볼 스피드가 따라오지 못했는데 지금은 처음보다는 많이 쫓아 왔다.

- 감독은 선수 지도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선수 스카우트도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생각인가?
정말 가장 힘든 게 스카우트다. 요즘은 정말 스카우트 전쟁이다. 선수 스카우트할 때는 목표를 두고 지원을 미리미리 하고 관심을 줘서 좋은 선수들과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생각이다.

- 어떠한 감독,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정말 선수를 위한 지도자. 선수를 보호할 수 있고, 지도자를 믿고 따라 올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지도 철칙이다. 선수들을 이끄는 감독으로 소신 있게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색깔을 가져가고 선수들이 클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내가 선수 때 누렸던 것들을 내 선수들이 누리게 하고 싶다.

- 소속팀에서만 지도를 했고 아직 대표팀 코치는 경험이 없는데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대표팀 코치 제의는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생각이 없다. 아이들이 다 크면 나중에라도 내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하겠다.

-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니까 선수들이 진짜 딸 같다. 선수 개개인 모두를 다 사랑한다. 선수들이 그동안 잘해줬고, 지금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인 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감독님을 롤모델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자니까 안된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후배들에게 내가 본보기가 된다면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기 위해서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름: 길영아(Gil Young Ah)
삼성전기 여자팀 감독
생년월일: 1970년 4월 11일
출신교: 부산 내성초-데레사여중-데레사여고-부산외국어대
주요경력
· 체육훈장 청룡장 · BWF 명예의 전당

최근지도실적
2011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1위(강해원)
2011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일반부 여자단체전 1위
2010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여자복식 1위(이경원-이효정)
2010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체전 1위
2010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1위(서윤희)
2009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체전 1위
2009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1위(황혜연)
2009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일반부 여자단체전 1위


박민성 기자 | 사진 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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