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nament 100% 충전 완료, 쾌남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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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5-14 13:35본문
[배드민턴코리아] 남자일반부의 강호, 삼성전기는 매해 우승후보다. 하지만 작년에는 단 한 개의 우승기도 차지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국가대표팀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이를 받쳐줄 선수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신예 선수들은 아직 실업 무대에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며 그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2012년도 삼성전기는 우승후보다. 하지만 작년과는 다르다. ‘믿을 맨’ 한상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2010년과 2011년 군복무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나야 했지만 올해 정상 컨디션으로 팀에 복귀했다. 쾌남 한상훈은 삼성전기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삼성전기의 명예 회복을 이끌 선봉장이다.
반갑다. 언제 전역 했는가?
2011년 10월 18일 전역했다. 전국체전 직후다.
전역하고 무엇을 하며 지냈나?
우선 재활 센터에서 지냈다. 허리가 좋지 않아 치료받고 재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그동안 못 만났었던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고 다녔다.
현재 몸상태는?
지금은 통증도 없고 매우 좋다.
최근 들어 배드민턴에 관심을 갖게 된 팬들은 한상훈의 이름이 낯설 것이다. 하지만 한상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식 선수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박성환(요넥스)과 함께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후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강호로 이름을 알렸다. 2008아테네올림픽에서는 황유미(당진시청)와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1회전 탈락이었다. 당시 세계1위였던 노바위디안토-낫시르릴리야나(인도네시아)를 1회전에서 만나는 불운이 한상훈을 가로 막았다.
2008올림픽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회전 상대가 당시 세계1위였는데.
솔직히 그때 대진표가 발표 됐을 때 바로 좌절했다. 2007수디르만컵에서 그들을 한 번 이겨본 적 있다. 그때는 파트너가 (이)효정이 누나였다. (황)유미 누나와는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상대였다.
경기는 어땠는가.
비록 경기는 졌지만(0-2(21-23 19-21)) 우리가 그 선수들을 상대로 한 경기 중에는 가장 잘했다. 한 가지 후회가 남는 것은 1게임 듀스 상황이다. 그 때 내가 서브를, 노바가 리시브를 할 차례였는데 순간적으로 롱서브를 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숏서브를 넣었는데 노바의 리시브가 너무 좋아 반응할 수 없었다. 아직도 ‘아 그때 롱서브를 넣을걸’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래인 이재진(밀양시청)과 황지만(요넥스)은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며 병역면제를 받았는데 솔직한 심정은 어땠는가.
부러웠다. 그렇지만 재진이 형과 지만이가 열심히 운동해 온 것을 옆에서 계속 봐 왔었다. 부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나도 저 시상대 위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뿐이다.
베이징올림픽 직후 한 인터뷰에서 이번 런던올림픽도 뛰고 싶다고 했었다.
올림픽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메달을 따 보고 싶은 것이 모든 운동 선수의 바람일 것이다. 나는 올림픽에는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2008올림픽까지는 혼합복식을 주종목으로 뛰었다. 그런데 재진이형이 대표팀에서 나온 다음부터 남자복식으로 주종목을 바꿨다. 지만이, (조)건우, (신)백철이 등과 같이 뛰었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대표팀에서는 나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여러 선수들을 붙여 주면서 최적의 파트너를 찾도록 많은 배려를 해 줬다. 그런데 내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드렸어야 했는데 기회를 못 잡았다.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격파했던 일본 선수들은 현재 세계15위권 정도다. 아직 대표팀에 남아 있으면 그 정도 실력은 나온다고 보는 데 대표팀 은퇴에 아쉬움은 없는가?
아쉽긴 하다. 하지만 후배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내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그런 것이다. 내 탓이다.
그런데 2010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탈락의 분풀이라고 봐도 되는가?
전혀 아니다. 개인전을 그때 (정)재성이 형과 했었다. 재성이 형이 워낙 뛰어난 선수 아닌가. 나는 재성이 형 커리어에 방해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뛰었을 뿐이다. 그게 오히려 조금 더 부담되긴 하더라(웃음).
2010년 국군체육부대에는 정재성, 박성환, 한상훈, 정훈민, 강명원 등 최정예 멤버를 자랑했다. 봄철, 여름철, 전국체전을 접수하며 실업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상훈은 정재성과 짝을 이뤄 복식의 확실한 1승 카드로 활약했다.
정재성과 박성환이 제대했지만 국군체육부대는 2011년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 나갔다. 봄철 3위, 여름철, 가을철 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남자 실업부 최고의 팀이었다. 하지만 한상훈은 더이상 중심이 아니었다. 가끔 나선 경기에서도 최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기간 동안 원 소속팀이었던 삼성전기 역시 부진이 이어졌다. 승승장구하던 여자팀과는 달리 남자팀의 단체전 우승은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한상훈의 군복무 기간 동안 삼성전기는 1위가 아니었다. 2011년은 삼성전기와 한상훈 모두에게 어두웠다.
작년 출전 기록이 거의 없다. 부상이 있었던 것인가.
그렇다.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2010전국체전 이후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그러면서 제대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2011년 봄철 대회에는 나섰었는데.
그 때도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여름철 대회 때는 쉬었다. 윤중오 상무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2010년 상무 소속으로 자주 우승했다. 삼성전기를 꺾고 말이다. 삼성전기와 경기할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조금 난감했다(웃음). 하지만 운동 선수는 현재 신분에 충실해야 하지 않는가. 상무 소속으로 삼성과 경기해 이기면 미안한 심정이 있었다. 그렇다고 봐준 것은 전혀 없다.
군대에 빨리 갔다올 걸 하는 후회가 든 적은 없는가?
그런 것은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2008년 전에는 올림픽이 있었고 이후에는 팀 사정상 재성이 형이랑 먼저 가야만 했다. 그래도 군생활은 재미있게 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요즘 프로배구에서 상무의 승부조작 때문에 시끄러운데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나? 딱 복무하고 있을 시기인데.
아니다. 상무에서는 다른 종목 선수들과 잘 어울릴 환경이 아니었다. 다른 종목의 삼성 선수들과 더 친하다. 재활 센터에 가면 다 만난다. 이승엽 형(야구), 이미선 누나(여자농구)도 직접 봤다.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
현재 군대에 가 있는 축구선수 백지훈이다. 지훈이랑은 술도 자주 먹었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내가 군생활 조언도 해줬다.
2012년 한상훈, 정훈민의 군 제대, 김사랑의 가세로 삼성전기 전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비록 정재성, 이용대, 조건우, 김사랑이 대표팀에 있어 같이 훈련할 수 있는 기회는 적지만 근래 가장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다. 현재 숙소에 남아 훈련하는 선수는 총 여섯. 이 중 막내급 3명(황종수, 최현호, 안세성)은 한상훈이 군대에 있을 때 입단한 선수들이다. 2012년, 새롭게 팀에 복귀한 한상훈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후배들이 많이 어리다. 제대한 후 어색하거나 그런 것은 없는가.
전혀 없다. 우리 숙소 생활은 정말 재미있다. 나이차는 많지만 거리낌이 없다. 현호는 나한테 여러 별명을 잘 갖다 붙인다. 세성이는 정말 귀엽고. 아무리 까불어도 다 귀엽다.
어떤 것을 하며 노는가.
주로 나이 많은 노장(강우겸, 한상훈, 정훈민) 셋과 어린 소장 셋(황종수, 최현호, 안세성)으로 나눠 잘 논다. 운동도 하고 컴퓨터 게임도 같이 하고 한다. 내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노장들이 많이 이긴다. 소장들은 노장을 이길 수 없는 뭔가의 법칙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어린 동생들인데 내기에서 이기면 봐주고 이런 것 없나.
내기는 내기다. 얻어 먹을 것은 무조건 얻어 먹는다(웃음).
대표팀 선수들까지 돌아온다면 삼성전기 전력은 정말 강하다. 복식은 국가대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솔직히 그것이 가장 부담스럽다. 우리보고 ‘배드민턴의 레알 마드리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경기에 나설 때 심리적인 부담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성적을 예상하자면?
선참으로서 그동안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올해 만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전하는 대회에서 항상 우승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한상훈은 쾌남이다. 언제나 유쾌한 선수다.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가정했을 때 복식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유쾌한 1승 카드, 한상훈이 있는 삼성전기는 실력뿐만 아니라 분위기마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그의 많은 경험과 유쾌한 리더십은 2012년 삼성전기의 명예회복에 절대적인 필요 요소다. 한상훈의 해피 바이러스가 팀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Profile -
이름 : 한상훈 (HAN SANG HOON)
출생 : 1984년 10월 27일
출신교 : 아현초-아현중-서울체고-경희대
신체 : 175㎝ / 82㎏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남자복식
장점 : 후위 공격
단점 : 전위 공격
가족관계 : 어머니, 형
혈액형 : O형
취미 : 레져 생활
좋아하는 연예인 : 김사랑
별명 : 곰
박성진 기자 | Photo 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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