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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이소희-신승찬부터 안세영까지, 여자 대표팀 모두 예선 첫 경기 승리로 쾌조의 스타트 [2020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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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1-07-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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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안세영


 

[배드민턴코리아]안세영은 역시나 반짝였고, 이소희와 신승찬은 역시, 하고 고개를 주억이게 만드는 경기력이었다. 24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포레스트플라자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예선 첫 경기에서 오늘 경기 일정이 없던 남자단식 허광희와, 말레이시아에 아쉽게 패한 남자복식 최솔규-서승재 조를 제외한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모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승리를 거뒀다.


혼합복식 -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슬로우 스타터 서승재-채유정 

첫 포문을 연 것은 혼합복식이었다. 혼합복식 A조에서 서승재-채유정 조가 네덜란드의 로빈 타벨링-셀레나 피에크 조를 2-1로 꺾었다. 복식은 조 2위까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 1위가 유력한 올림픽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총 조와 같은 A조에 속한 서승재-채유정 조는 정쓰웨이-황야총 조에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5전 5패). 따라서 조2위를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나머지 두 팀을 모두 이겨야 했다.


그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경기가 이번 1라운드 경기였다. A조 네 팀 중 서승재-채유정 조 다음으로 실력이 뛰어난 타벨링-피에크 조와 맞붙게 된 것이다.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조2위 자리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 대표팀의 계획대로 경기가 순조롭게 흘러가진 않았다. 첫 게임을 타벨링-피에크 조에게 내준 것이다. 피에크의 움직임이 좋기도 했지만, 서승재의 몸이 조금 덜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공격은 다소 무뎠고 수비는 조금 굼떠보였다.


다행히 2게임부터 서승재가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진짜 좋은 선수는 경기 중에도 폼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격언은 역시 배드민턴에도 통했다. 호흡을 다잡은 서승재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전위의 채유정 또한 부담감을 덜고 뒤를 맡길 수 있었다. 2게임을 21-15로 따낸 서승재-채유정 조는 이어진 3게임에서는 아예 21-11로 제압하며 초반의 위기를 무색케 할 정도로 가뿐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동시간대 벌어진 A조 경기에서 정쓰웨이-황야총 조는 이집트의 아담 하템 엘가말-도하 하니 조를 21-5 21-10으로 압살하며 세계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자복식 - '킹콩vs유럽챔피언'

여자복식 D조도 비슷한 전개였다. 이번 대회 최악의 조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첫 경기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네 팀 중 가장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 무려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자였다. 그 유럽 챔피언인 가브리엘라 스토에바-스테파니 스토에바(불가리아) 조를 김소영-공희용 조가 상대했다.


유난히 아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토에바 자매지만 시작부터 매서웠다. 화력이 둘째 가라면 억울할 만한 '킹콩 조' 김소영-공희용 조와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첫 게임을 23-21로 가져간 것이다. D조가 아무리 죽음의 조라고 한들 김소영-공희용 조 입장에서는 이들은 무조건 잡아야 할, 소위 '깔고 가야하는' 상대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토에바 자매는 사자의, 아니 킹콩의 콧털을 건드린 셈이 되었다. 2게임에서 '킹콩 조'의 맹공을 견디지 못하고 21-12로 무너져 내렸고, 이어진 3게임에서도 긴 신장을 활용해 열심히 수비를 펼쳤지만 결국 23-21로 패했다.


한편 같은 D조의 중국 첸칭첸-지아이판 조가 태국의 종골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 조를 21-6 21-10 으로 완파하며 실력차를 뽐냈다. 첸칭첸-지아이판 조가 세계랭킹 2위라고는 한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이상 실전 감각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제법 놀라운 점수차였다. 중국 조에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진 만큼, 김소영-공희용 조는 25일 키티타라쿨-프라종자이 조와의 2라운드를 필승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반면 이소희-신승찬 조가 속한 여자복식 C조는 아시아 팀들이 타 대륙과의 격차를 맘껏 과시했다. 이소희-신승찬 조는 호주의 세티아나 마파사-그로냐 서머빌 조를 맞이해 21-9 21-6으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마파사-서머빌 조는 호주가 귀화와 조기교육까지 해가며 십년 가까이 공들인 팀이란 점을 감안하면 멋쩍을 정도로 가뿐한 승리였다. 같은 C조의 두유에-리인후이(중국) 조가 메이켄 프루에르고르-사라 티게센(덴마크) 조를 역시 2-0으로 제압하며 C조 1위 결정전은 한중 맞대결로 정해질 공산이 높아졌다.



여자단식 - 실력차를 감안해도 편안한 승리

가장 마지막 시간에 펼쳐진 여자단식 경기는 가장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여자단식 C조의 안세영, K조의 김가은 모두 가뿐히 첫승을 따냈다. 두 선수 모두 각 조 최약체 선수를 만났음을 감안해도,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을 긍정적인 요소로 치환한 모양새였다. 몸이 가벼웠다.


올림픽랭킹 8위 안세영은 87위 클라라 아주르멘디를 상대했다.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정상적인 상황에선 올림픽 참가를 꿈도 꾸지 못할 순위다. 하지만 현 올림픽랭킹 4위이자 지난 2016리우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이 개막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같은 국적의 아주르멘디가 출전권을 승계했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그런 당혹스러움은 아주르멘디 본인이 가장 강한 듯 했다. 안세영에게 경기 내내 템포를 완전히 빼앗겼다. 반대로 안세영은 2002년생의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부담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5-6점씩 연달아 내기도 하며 21-13 21-8로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김가은도 무난히 승리했다. K조 최하위 아라마라 가이탄(멕시코)을 상대했다. 올림픽랭킹 16위의 김가은, 76위 가이탄의 경기는 순위차만큼 큰 실력 격차를 보였다. 가이탄은 중미 및 카리브해 권역에서는 여럿 우승한 바 있지만, 세계무대는 그보다 훨씬 크고 높음을 여실히 느껴야 했다. 이길 경기를 이긴 김가은은 이제 25위 여지아민(싱가포르)과의 경기를 이기고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해야 한다. 순위 차는 조금 있지만, '호랑이 눈' 여지아민은 이른바 '자이언트 킬링'의 자질을 타고난 선수라 유의해야 한다.



이혁희 기자 | 사진 요넥스 제공

tags : #도쿄올림픽, #여자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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