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삼성전기 젊은 지도자 3인방, 정훈민, 황종수, 노예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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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9-12-12 11:02본문
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연패 쾌거를 올린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을 이끄는
젊은 지도자 3인방
정훈민, 황종수, 노예욱
올해 전국체육대회는 100회를 맞이하면서 다른 때보다 많은 이목을 받았다. 100회를 맞아 서울시에서 개최됐는데, 배드민턴은 체육관 등 여러 사정에 따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100회를 맞은 대회에서 가장 뜻 깊은 우승을 기록한 팀이 있다. 바로 일반부 남자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둔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우승으로 대회 3연패라는 쾌거를 올렸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그 가운데 팀을 이끌고 있는 젊은 지도자 3인방(정훈민 감독, 황종수 코치, 노예욱 코치)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삼성전기는 코칭스태프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지난해 심장마비로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난 정재성 감독의 빈자리를 정훈민 코치가 대신했고, 남자단식 주자인 황종수가 남자팀 코치로, 남자팀 최고참인 노예욱이 여자팀 코치로 선임됐다. 일반부 배드민턴 선수단을 통틀어 가장 젊은 코칭스태프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걱정을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들 3인방은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첫해부터 뛰어난 성적을 합작했다.
[본 인터뷰는 배드민턴코리아 2019년 11월호에 게시된 기사로, 10월에 진행됐습니다]
Q. 2019년을 자평한다면?
정. 올해가 감독으로 첫해였다. 젊다보니까 목표를 모두 다 이룰 것처럼 당차게 시작했는데, 꼭 우승하고 싶었던 봄철리그전에서 3등을 하고, 여름철대회에서는 재욱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좌절도 했는데,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어 우승을 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리고 마무리로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서 정말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2019년은 특별한 해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황.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해였는데, 첫 대회에서 플레잉코치로 내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성적도 좋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래서 여름철대회 준비를 철저하게 했는데, 부상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고민이 깊었다. 그런데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원팀'이 돼서 우승을 이뤄냈고, 그런 경험이 전국체육대회까지 이어졌다. 이제 올해는 코리아마스터즈와 대표팀 선발전이 남았는데 코치로 잘 준비해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돕겠다. 그리고 내년에도 다시 우리 팀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 나도 처음에는 지도자와 선수를 병행하는 것에 중심을 못 잡고 허둥지둥한 것 같다. 경기력도 엉망이었고, 코치로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길영아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조금씩 적응한 것 같다. 지도자로 성적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선수로 전국체육대회 3연패를 기록한 것은 정말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여자팀도 경기력과 분위기가 모두 좋아지고 있으니까 내년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내년에는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갖고 있나?
정. 내년에도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이고, 신입선수도 잘 지도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시키고 싶다. 그리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기간에도 강도를 잘 조절해서 훈련할 계획이다. 내년 여름철대회에서 우승하면 3연패인데, 앞으로는 그런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대회만 생각하고 준비하고 싶다. 경험을 해보니까 무언가를 특정해놓고 의식하니까 의욕이 과해지고, 마음이 조급해지고,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이 너무 크다. 그래서 이제는 냉정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황. 목표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나도 그럴 거지만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 팀만의 색깔로 만들고 싶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런 팀 컬러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 우선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키는 것에 충실할 생각이다. 내가 솔선수범하면 선수들도 같은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여자팀 역시 남자팀처럼 열정과 패기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그런 팀컬러를 만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앞으로 삼성전기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나?
모두. 올해 여름철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처럼 이전에도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를 돌이켜보면 부상, 분위기 등 무언가 문제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문제들을 이겨내고 우승을 한 경험이 많다. 앞으로도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선수들과 시합 전 미팅 때 우리에게는 그러한 DNA가 있으니까 자신 있게 경기하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 특히 단체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질 때 지더라도 쉽게 무너지면 안 된다. 뒤에 남은 팀원들을 생각해서라도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주지 말라고 강조한다. 어린 선수들 역시 이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오랫동안 이어져 우리만의 팀컬러가 되어 역사와 전통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두. 올해 시행착오도 있었는데 좋게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세세한 것까지 신경써주시는 류승모 단장님, 황광선 부단장님, 김주선 부장님을 비롯한 사무국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늘 지원과 관리를 너무 잘해주셔서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 쓰고,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그에 걸맞게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우리 팀이 창단한지 24년이 됐는데, 지금처럼 앞으로 30년, 50년, 100년이 될 때까지 명문팀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정.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작년에 채희가 태어났는데, 올해 전국체육대회에 와서 응원해줬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황. 결혼하고 수원으로 이사 온지 1년이 됐다. 아내가 객지에서 적응하느라 고생이 많은데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 되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노. 길영아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믿고 맡겨주시는 부분이 많아 큰 힘이 된다. 그리고 1년 동안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내년에는 더 발전하는 지도자 그리고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민성 기자 | Photo 김도훈(코이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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