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코리아] 안동과학대가 역사를 새로 썼다. 전국체육대회 우승자를 상대로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19일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전국실업대항 및 학교대항(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이하 실업대학대항선수권) 여자대학부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동과학대가 한국체대를 3-2로 꺾고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체대는 당장 전국체육대회에서 서울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거머쥔 강팀이다. 대회 4강에서 조선대를 3-0으로 완파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한국체대는 남자팀 또한 결승에서 진출한 상황이라 양 종목 더블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안동과학대는 한국체대보다 보다 힘겨운 경기를 펼치며 결승 무대에 발을 디뎠다. 강호 군산대를 상대로 단복식 한번씩 주고 받은 후 5단식에서 승리를 따냈다. 결승도 제법 비슷한 패턴이었다. 1단식과 3복식에서 안동과학대 성지영이 승리를 견인했지만, 2단식과 4복식은 한국체대가 가져갔다. 마지막 승부는 3복식에서 성지영과 함께 복식조로 나섰던 김빛나가 단식으로 출전했다. 한국체대 역시 3복식에 출전했던 김지원을 내보냈다.

첫 게임은 김지원이 가져갔다. 네트 플레이에서 우위를 보이며 점수를 야금야금 챙겨낸 김지원의 승리였다. 하지만 시종일관 큰 표정 변화 없이 지도석의 지시를 귀담아 듣던 김빛나가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2게임을 21-15로 잡은 데 이어 3게임에서 서로 2점차도 잘 나지 않는 팽팽한 경기 끝에 21-19로 근소히 앞서며 우승을 달성했다. 김빛나의 '빛나'는 역전승이 완성된 것이다. 김빛나는 승리를 확정 짓고도 옅은 미소만을 쑥쓰러이 띄우며 기쁨을 표했다.

남해=이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