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최고를 뜻하는 단어는 전부 그의 수식어로 적격이다, 김동문 교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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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4-06-28 09:48본문
▶ 소년체전으로 장식하다!
그 다음 해인 6학년 때 유소년 대회 중 가장 명예로운 대회인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했고, 그 후 코치는 떠났다. 어릴 적 그에게는 소년체전이 올림픽과 다름이 없었다. 준비 기간 동안 친구들과 함께 우승을 염원하는 종이학을 매일 접었다. 당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손녀도 전주에 있는 팀의 배드민턴 선수였기에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고, 소년체전 일정에 맞춘 수학여행은 많은 아이들의 환호 속에서 짜릿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당시 은사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머리도 빡빡 밀고 빨간 띠를 모두 맞춰 머리에 둘렀다. 그 빨간 띠에는 흰 글씨로 필승, 우승이라고 적혀 있었다. 결승에서 김동문과 하태태권이 이기면 끝나는 마지막 복식경기에 출전해서 경기 직전 코트 안에서 둘이 양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은퇴하기 전 마지막 경기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었는데, 그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마지막 세레머니도 6학년 때와 같이 무릎 꿇고 기도를 했다.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하며 파트너가 바뀌었던 적도 여러 번 있고, 국내대회도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하는 와중에 시작과 끝은 하태권과 함께 하게 된 것은 참으로 신기하고 엄청난 인연이다.
소년체전 우승 이후 그들은 전국 우승팀이 되었고, 그때 은사님들이 서로 가까워서 주말마다 여자 중학교 팀과 시합하며 훈련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기억에 남는 훈련은 중학교 체육관으로 학생들을 모아서 선수들이 경기하면 관중석에서 편을 나눠서 응원하게끔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연습을 했고, 랠리에서 이기면 관중석으로 파이팅을 외치는 등의 실전적인 연습이었다. 또한 ‘선수돕기’라는 이름을 붙여서 학생들에게 음료수나 간식 등을 조금씩 모아서 훈련 때마다 활용하기도 하셨다.
배드민턴 인생의 첫 감독님이자 지금까지도 인생의 은사님인 임채경 선생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중요한 시합 때는 오전 수업만 하고 오후에 훈련을 진행했는데, 그러면 상대적으로 정규 수업시간이 부족해서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항상 평균 90점 이상을 맞았다. 그 원동력은 바로 은사님이 마련한 하숙집 합숙이었다. 학교에 있는 책상을 하숙집으로 옮겨놓고 밤마다 정규 수업 진도를 나가며 공부를 가르쳐주셨다. 아버지가 안 계시는 그에게는 더욱 아버지 같은 분이고 정말 고마운 분이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잘 이어져 인터뷰 당일에도 김동문 교수는 하태권과 임채경 은사님과의 저녁식사 약속이 있었다.
잠깐의 방황을 겪은 중학교 시기
이후 중학교를 진학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대부분 1학년은 2, 3학년에게 치이게 되어 있다. 체격 조건도 그렇고 선배들에게 큰 대회 출전 기회가 우선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꿰찬 것은 A조는 아니고 B조였다. 선배들한테 치이고, 1년 운동을 먼저 시작한 또래들에게도 밀려서 1학년 때는 거의 놀다시피 했고, 2, 3학년 때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채벌이 심한 코치님이 있었는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넘어갈 시기에 코치님이 무서워서 선배들과 동기들 단체로 도망을 간 적이 있다. 운동을 그만두겠다며 집에는 전지훈련이라는 핑계를 댔고, 그대로 직행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도망을 갔다. 하태권이 모아둔 돈이 있다며 도망자금을 가져왔고, 그때 3일 정도를 방에서 담배도 피워 보고 술도 마시면서 그렇게 잠시 방황을 했다. 운동을 그만두고 돈을 벌자며 다 같이 공사판을 찾아가기도 했다. 공사판에서도 그들을 돌려보냈고, 3일째 되는 날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 함께 모여 이야기했던 것이 다시 운동을 해보자는 다짐의 계기가 됐다. 운동을 안 할 거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했고, 운동을 할 것 같으면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 했다. 조급해진 그들은 자발적으로 다시 무서운 코치 곁으로 돌아갔다. 코치님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몇 대 맞을 거냐” 라는 질문에 열 대라는 대답을 했고 정확히 열 대를 맞고 기합을 받았다. 그 후로는 도망갈 생각을 절대 하지 않았다.
4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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