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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무사시노의 기적! 남단 허광희, 세계 1위 모모타 켄토 꺾고 8강 진출 쾌거 [2020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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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1건 작성일 2021-07-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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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모모타를 꺾으며 대이변을 일궈낸 허광희.


 

[배드민턴코리아] 죽음의 조는 허광희가 아니라 모모타 켄토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나보다. 28일 오후 9시경 일본 도쿄 무사시노포레스트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단식 조별 라운드 A조 최종전에서 허광희가 세계 최강 모모타를 꺾고 2승으로 조 1위를 달성,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A조는 1번 시드 자리기 때문에 A조 1위는 16강을 건너뛰고 8강으로 직행한다. 모모타는 부동의 세계 랭킹 1위 선수지만 허광희는 38위에 불과했다.


지난 8일 올림픽 본선 조편성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모두들 허광희에게 죽음의 조에 배정되었다고 했다. 허광희를 평가 절하해서가 아니라, 모모타가 그만큼 압도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모모타는 2018년 9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단 한 계단도 내려온 적이 없다. 근 3년간 불변의 최강이라 해도 무방했다. 2020년 생사의 고비를 넘나든 교통사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에도 '세계 1위' 모모타는 끄덕없었다.


심지어 모모타의 자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이기에 모두들 입을 모아 모모타를 금메달 0순위 후보로 꼽았다. 본선에 참가한 톱 시드 경쟁자들에 비해도 모모타는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던 모모타가 드디어 도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관식을 치를 것으로 보였다.


허광희는 모모타에 비하면 국제무대의 존재감이, 특히 주니어 무대를 벗어난 후로는 일천한 편이었다. 꾸준히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음에도 도드라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격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지만 그 화력이 세계 수위권 선수들을 만나면 기회조차 잡기 힘들고, 기회를 잡더라도 막히는 경우가 빈번했다. 냉정히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 중 메달 확률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심지어 조 추첨에서 세계 1위 모모타를 만났으니 비관론이 압도적이었다. 조별 첫 경기에서 미국의 티모시 램(세계랭킹 88위)에게 승리했을 때도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모모타 성(城)이 무너져내렸다. 총합 스코어 2-0(21-15 21-19). 게임별 점수에서도 보이듯 허광희가 초장부터 모모타를 압도했다. 특히 1게임부터 심상찮았다. 간간히 나온다는 허광희의 '그 날'이 오늘 내린 듯 한 퍼포먼스였다. 무려 9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첫 게임을 가볍게 따냈다.


2게임에선 좀 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었다. 서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특히 스코어가 후반부에 접어들자 모모타가 매섭게 따라붙었다. 모모타가 19-19로 동점까지 따라왔다. 기세가 오른 모모타에게 2게임을 내주나 했지만, 급한 쪽은 모모타였다. 내리 실책을 범한 모모타는 결국 점수를 뒤집지 못한채 대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허광희는 이제 29일 예정된 16강을 건너뛰고 31일 예정된 8강을 대비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손에 쥔 것은 없다. 하지만 허광희의 돌풍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변'을 만든 허광희는 계속 '기적'을 써내려갈 차례다.



이혁희 기자

tags : #도쿄올림픽, #남자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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