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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2020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리뷰 - 전종목 종합편(여자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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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1-08-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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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동메달을 획득한 인도의 푸살라 V. 신두


 

[배드민턴코리아] 2020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리뷰 - 전종목 종합편(남자단식)에서 이어집니다. 


여자단식

금메달: 첸유페이(중국)

은메달: 타이추잉(대만)

동메달: 푸살라 V. 신두(인도)


결승전 -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항저우, 항저우에는 첸유페이

중국에는 예부터 이런 말이 있다.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 위로는 천당이 있고, 아래에는 쑤저우(소주)와 항저우(항주)가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살기 좋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항저우에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항저우 출신 첸유페이가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의 여자단식 역대 5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첸유페이와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대만의 타이추잉. 여자단식 결승전 전날 치러진 남자복식 결승에서 대만의 리양-왕치린이 중국의 리준후이-류우첸을 잡고 대만의 배드민턴 첫 금메달을 따낸 상황이었다. 숙적 중국을 상대로 거둔 쾌거에 대만 전역이 들끓어 올랐고, 이틀 연속 중국을 꺾고 두 번째 금메달을 딸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치솟았다.


심지어 타이추잉은 첸유페이 상대로 그전까지 15승 3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안세영과 허빙자오(중국)을 차례로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온 첸유페이보다 좀 더 어려운 대진을 받았음에도 타이추잉은 난적들을 모두 꺾고 결승 무대까지 도달했다. 기세도, 상대전적도 타이추잉 쪽이 훨씬 앞섰다.


하지만 타이추잉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되려 독이 된 모양이었다. 항저우의 명소 서호(西湖)처럼 잔잔하면서도 듬직하게 굳건한 플레이를 펼친 첸유페이에 비해 타이추잉은 스스로에게 쫓기는 모양새였다. 타이추잉을 여기까지 올려준 '플랜 A'나 다름없는 맹렬한 공격력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평범한 공격은 첸유페이가 받아내고, 구석을 찌르는 공격은 코트 라인 밖으로 빗나갔다.


특히 실수가 승부처마다 등장했던 것이 뼈아팠다. 결승전 내내 첸유페이가 달아나고, 타이추잉이 턱밑까지 쫓아가는 양상을 반복했는데, 타이추잉이 역전의 기회를 잡을 때마다 실수를 자처했다. 반면 첸유페이는 몇 점 차로 좁혀져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경기력을 보였다. 첸유페이는 느리지만 정확했다. 2게임을 타이추잉에게 내주고도 3게임에서 언제 그랬냐는듯 진중한 플레이를 계속했다. 응당 금메달을 차지할 자격이 있는 퍼포먼스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타이추잉은 "맞다. 세 게임 내내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특히 3게임 후반 역전을 노렸지만 실수가 많았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 첸유페이는 "너무 오래 항저우의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있었다. 부모님께 빚을 진 기분이다. 이 금메달이 가족에게 그간의 보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중국의 가족들을 애타게 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슈 - 금메달 빼고 다 가졌다, 신두의 아쉬움


2016리우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전은 그간 보기 힘들었던 국적의 선수 간의 매치업으로 이뤄졌다. 금메달을 차지한 카롤리나 마린은 스페인, 은메달은 인도의 차지였다. 2012런던올림픽 당시 샤이나 네활이 딴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던 인도는 한단계 더 높은 메달을 따내며 고점을 갱신했다. 주인공은 당시 만 21살의 어린 소녀 푸살라 V. 신두였다.


비교적 다른 나라와 골고루 메달을 나눠가져 온 남자종목에 비해 여자종목은 중국의 압도적 강세였다. 여자단식에서 중국은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내리 4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중국 천하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두는 리우 은메달에 이어 2019년 세계선수권을 따내며 이번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179cm,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룰 만한 경쟁자들 중 단연 최장신의 신두는 장신 선수답게 안정적인 선수비 후역습 능력을 갖췄다.


신두는 큰 무대에서의 정신력 또한 강점이라 경기를 조립하는 능력이 최고 수준이다. 일찌감치 어린 나이에 올림픽 메달 맛을 본 것 또한 크게 도움이 되었다. 리우올림픽 당시 신두는 대개 은메달 선수들이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면, 은메달 획득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전성기의 나이에 큰 대회 경험까지 풍부하게 갖췄으니 신두는 이번 올림픽이 적기였을 것이다. 16강을 가볍게 통과했고, 8강에서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여유있게 승리했다. 신두는 유난히 중화권 선수들에게 약세를 보여왔는데, 유독 첸유페이를 상대로는 전적에서 앞서고 있었다(6승 4패). 신두 입장에서는 타이추잉보다 첸유페이를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준결승전에서 타이추잉의 맹공을 견뎌내지 못하고 18-21 12-21로 무너졌다. 타이추잉은 이 경기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두와 스타일이 비슷한 첸유페이와의 결승전을 임했을 것이다.


다행히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무난히 잡아내며 자신의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손에 쥐었다. 다가오는 2024파리올림픽 때 신두의 나이는 만 30세, 그리 많을 나이는 아니지만 이번 금메달리스트 첸유페이(1998년생)를 필두로 야마구치(1997년생), 안세영(2002년생) 등 후학들이 몹시 쟁쟁하다.



이혁희 기자

tags :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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