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10년 만에 다시 뭉친 죽마고우, 한기훈·송창엽·고준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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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9-11-19 06:16본문
"학창시절을 함께한 친구들과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10년 만에 다시 뭉친 죽마고우, 광명시청 전성기 열다
한기훈·송창엽·고준형
[본 인터뷰는 배드민턴코리아 2019년 9월호에 게시된 기사로, 8월에 진행됐습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는 광명시청 배드민턴팀은 7월 화순에서 열린 '2019 전국실업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실업팀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은 창단 10년 만에 처음으로 광명시청은 강팀으로 발돋움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0년 동안 서인호 감독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전력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여기에 지난해 광명 출신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특히 송창엽과 한기훈은 기존 멤버였던 고준형과 함께 광명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다. 88년생 세 친구는 하안중과 광명북고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하면서 팀을 수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다시 광명에서 뭉쳤다. 학창시절 같은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하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 이야기가 실현되었다.
이렇게 학창시절에 팀을 이끌던 선수들이 같은 지역 팀에서 다시 뭉치는 일은 배드민턴계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 광명시청을 전성기로 이끌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
셋이 친해진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모두.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같이 운동하고, 생활하고, 혼나고, 사고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김재환 코치님에게 많이 혼나고 운동도 많이 배우면서 서로 실력도 좋아지고 재밌게 생활했다.
같은 학년으로 라이벌 의식 같은 것도 있었을 것 같다.
모두. 그렇다. 서로 라이벌이고, 실력도 비슷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한 것 같다. 중학교 때는 준형이가 잘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실력이 엇비슷해졌다.
학창시절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나?
모두. 그때만 해도 선생님들에게 많이 혼나면서 운동하는 분위기였다. 한번은 야간 운동을 하는데 힘들어서 훈련은 안하고 애들끼리 놀고 있었다. 그런데 김재환 코치님이 그걸 보시고, 운동장에 집합시켜서, '좌로 굴러, 우로 굴러'를 시켰는데, 엄청 구르고 코치님이 다시 모이라고 했는데, 어지러워서 전부 오른쪽으로 뛰고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웃으면서 마무리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한번은 새벽운동을 하러 나가야하는데, 운동을 너무 많이 하니까 힘들어서 셋이 전부 신발장 앞에서 잠든 적이 있다.
그때는 정말 운동을 많이 하고, 또 선생님들도 엄청 무서웠던 것 같다. 우리 학교만 그런 게 아니고 전국적으로 거의 대부분 그렇게 운동했던 것 같다.
학창시절 셋이 함께 나가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모두. 중학교 3학년 때 마지막 대회가 가을철대회였는데 그때 셋이서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했다. 우리 팀은 늘 (이)용대가 있는 화순에게 졌는데, 그때는 처음으로 단체전에서 3-2로 화순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그때도 용대는 못 이겼다. 2패가 모두 용대한테 진 거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광명북고 창단이후 첫 우승이었다. 그때도 화순실고 용대에게 2경기 내주고 나머지 3경기 이겨서 우승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두 다른 대학으로 진학했다.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송. 최성국 감독님과 부모님이 만나서 결정했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게임을 뛸 수 있는 학교를 가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체대는 기숙사 생활이 싫었다. 그래서 인하대로 결정했다. 원광대는 위에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너무 많아서 주전으로 뛰기 힘들었다. 지금도 인하대로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고. 아무래도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진학을 하고 싶었는데, 원광대 최정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권유하셔서 부모님과 상의 후에 원광대로 결정을 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다시 원광대에 갈 것 같다.
한. 나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학교를 가고 싶었다.
당시 한국체대에 (이)철호 형, (노)예욱이 형이 있었는데 입학하면 나도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거 같아서 진학하게 되었다.
실력적인 면에서 언제 가장 많이 늘었나?
고. 김재환 코치님이 우리 중학교 1학년 겨울에 오셨는데, 그해 겨울에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그때 훈련하면서 서로 실력이 비슷해졌다. 그리고 셋 다 주니어대표팀에 들어가면서 더 비슷해진 것 같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동료가 아닌 적으로 상대를 만났는데 그때는 어땠나?
고. 기훈이랑 대학교 때 만나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뭔지 말하기는 어려운데 심리적으로 이상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지기는 싫은데 굉장히 화가 났다. 1학년 봄철리그전에서 처음 기훈이랑 붙었는데, 그때부터 말리기 시작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다. 88년생 라이벌들이 워낙 많아서 대부분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박민성 기자 | Photo 이진혁(코이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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