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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코트 위의 키다리 아저씨, 올해 어땠나요 실업대항선수권 챔피언 임방언 KGC인삼공사 감독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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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2-12-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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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의 키다리 아저씨, 올해 어땠나요 실업대항선수권 챔피언 임방언 KGC인삼공사 감독 ②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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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실업대항선수권 우승했을 때인가.

아니다. 물론 우승은 당연히 기쁘지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니다. 일 년 동안 여러 대회를 치르면서, 대회를 거듭할 때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하지 않겠나. 그렇게 흘린 땀이 다음 대회에서 경기 중 퍼포먼스로 증명되고, 누가 봐도 질 것 같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거두던 순간이 더욱 기뻤던 것 같다. 외부인들은 결과 밖에 볼 수 없지만 나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들인 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결과보다 과정을 보다 중요시하는 편인가. 사람마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는 사람이 있고, ‘결과보다는 그 내용이 더 의미 있다는 사람도 있지 않나. 비율로 따지면 결과 몇 대 과정 몇인가.

오늘 가장 어려운 질문 같다(웃음). 5 5 같기도 한데...둘 다 너무 중요하다. 어쨌든 기업팀 감독으로서 성과를 내야하는 것도 내 의무니까. 그래도 나라는 사람은 성과보다는 그 성과를 향해 노력한 과정에 보다 많은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결과 4에 과정 6으로 하겠다.

 


내년에는 결과도, 과정도 더욱 만족스럽길 바란다. 내년 선수단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말했듯이 일단 70점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다. 일단 고희주(전주성심여고)가 내년에 입단하기로 되어 있다. 이미 계약도 마쳤다.

 


여러 선수들 중 고희주를 택한 이유가 있나.

선수들을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팀 전체적인 멤버가 좋아서 단체전 성적이 좋다보니 고평가 받는 선수가 있고, 반대로 팀 전력이 떨어져서 성과를 못 내다보니 저평가 되는 선수가 있다. 희주가 후자의 케이스인 것 같다. 더 강한 복식 파트너를 붙여주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으리라 봤다. 고등부 경기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직접 대회 현장에 가기도 하고 꾸준히 모니터링 했는데, 복식 이해도가 좋더라. 순간적인 상황 판단력도 좋고. 조합을 잘 맞추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내년 계획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여자 실업팀이 현재 11개가 있는데, 우리 팀은 그 중 7~8등 정도 되는 전력이라고 본다. 올해도 딱 그 정도 성적을 낸 것 같다. 단식에서는 가람이가 좀 더 성장을 해주고, 다희도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잘 유지해주면 좋겠다. 복식이 관건인데, 또 복식 조합을 열심히 연구해야겠다.


개인전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단체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단체전, 개인전 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늘 선수들에게 말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팀이고, 대회가 단체전 다음 개인전의 순서로 진행되니까 단체전 성적이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여자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에 좀 더 민감하기도 하고. 단체전에서 입상을 해서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지는 모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 말고 개인으로서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혹은 바라는 모습이 있다던가.

원래 한국 나이로 50살이 되는 2027년까지 코치 생활을 하는 게 목표였다. 그 나이 정도가 되면 내가 좀 더 어른스럽달까, 더 희생할 줄 알고, 여유를 가지고 팀을 운영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보다 10년 빨리(2017) 감독직을 시작하게 됐다. 선수들을 위해 내가 희생한다고 말은 하지만, 아직까지도 난 내 입장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내년에는 그 무게 추를 선수들 쪽으로 좀 더 보내주고 싶다.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기 힘들다면, 조금씩 그 비중을 옮겨서 은퇴할 때쯤이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선수들을 위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내년에 그런 원하는 것들 모두 이루고 또다시 만나길 바란다. 올해 그럼 가장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며 마무리하자.

우선 가족들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 늘 여기저기로 대회를 다니다보니 집안일에 신경을 많이 못 쓰는데, 걱정할 일 없게끔 해주고, 오히려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자식은 힘들 때 부모를 걱정하지만 부모는 힘들 자식을 늘 걱정한다는데, 걱정해주는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선배 넷이 있다. 이덕준 군산대 감독, 김동문 원광대 교수, 황선호 원광대 감독, 하태권 소장님까지. 초중고에 대학, 실업까지 함께하며 인생 대부분을 선배들 발자취를 따라갔다. 그런데 이 네 선배들이 제각기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다. 덕분에 고민 하나가 생겨도 서로 다른 네 시야에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늘 많이 의지하고 고마워하는 선배들이다. 일찍부터 감독 생활을 하면서 형들이 많이 예뻐해주고, 하나라도 도와주려고 하는 덕에 이렇게 헤쳐나가고 있다.


끝으로 우리 선수들과 회사(KGC인삼공사)에 참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과 새로 만날 때는 언제나 장밋빛 꿈을 꾸지만, 선수들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거나 은퇴할 때는 서로 서운한 점이 생기기도 한다. 스포츠라는 직업 특성상 그런 만남과 헤어짐은 필연적이지만, 헤어질 때도 아름다운 이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선수들의 부모와 동년배가 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서로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멋진 시간을 함께했으면 한다.


KGC인삼공사 사장님, 부장님……구단 관계자 모두들 너무 좋은 분들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낼 때에도 눈치를 주거나 하는 일 없이 늘 웃으며 지지해주신다. 어리고 부족한 게 많은 감독인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회사 덕이다그럴수록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끝.



이혁희 기자

tags : #KGC인삼공사, #임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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